"올해 7월 사흘 빼고 전부 비" 쫙 퍼진 날씨 정보..기상청 입장은?
2023.05.15 09:37
수정 : 2023.05.15 13:09기사원문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곳곳에는 한 컴퓨터 운영 체제 회사에서 제공한 올해 여름 날씨 예보가 주목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해당 회사의 예보를 확인해 보면 오는 7월 서울 날씨는 사흘 빼고 전부 비 소식이 있다고 나와 있다. 8월에도 이틀을 제외하고 온통 비 예보다. 비가 오지 않는 날들마저도 구름이 낀 날씨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소식을 공유하며 우려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기상전문가들에 따르면 현대 과학기술로 언제 비가 올지 예측할 수 있는 기간은 최대 2주 정도다. 물리적 과정 등 초기엔 미세했던 오차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단순히 계산에 의해 (정보가) 표출될 수는 있다. 한 달, 두 달 후라고 하는 건 수치모델을 수행하기 위한 관측값이 없다는 얘기"라며 "모험적 시도라고 봐야 한다"라고 지난 14일 연합뉴스TV에 설명했다.
박선기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도 “2주 이후는 중기 예보보단 계절 예측으로 넘어가야 한다”라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활이나 일기예보에 활용하는 의미에선 10~14일 정도를 넘어가면 별로 의미가 없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이런 불확실한 예측들이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재생산된다는 것이다. 기상법에는 기상청과 허가받은 사업자, 국방 목적 외에는 예보를 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날씨가 재난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관련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올바른 날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