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시너지 노리는 대한항공, 인천공항에 통합 오피스 추진
2023.05.15 18:16
수정 : 2023.05.15 18:16기사원문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669억원을 투자해 오는 2026년까지 인천공항 T2 인근에 통합항공사 IOC 건립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IOC는 인천국제공항 T2 인근 국제업무지구에 운항·객실 승무원을 위한 최첨단 시설을 갖춘 업무·편의시설 공간을 짓는 것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기 이전인 2019년에 IOC 설립을 추진하다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지지부진해졌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8년 T2로 이전한 이후에도 별도의 공간이 없이 T2 인천여객서비스지점 브리핑실과 제1 여객터미널(T1) 인근 업무단지 내 인하국제의료센터 IOC에서 운항·객실 승무원 브리핑을 이용해왔다. 하지만 공간이 협소하거나 T2까지 이동거리가 멀어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셔틀버스로 5분 거리인 지역에 IOC를 만들어 운항·객실 승무원의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무엇보다 IOC사업 추진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를 염두에 두고 있어 의미가 크다. 실제로 2019년 당시 36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예상 투자규모가 669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만큼 규모나 시설을 크게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T1에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인수되고 2년 후부터 대한항공 단일항공사로 운영되는 점도 T2 인근 지역 IOC 설립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한항공의 IOC 설립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대한항공이 인천국제공항공사에 해당 사업을 제안하면 인천공항공사는 해당 내용을 공고하고, 추가 신청자가 없으면 사업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관련 공고는 나오지 않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해당 사업을 추진하는 데 인천공항공사가 긍정적인 것으로 안다"면서 "큰 문제 없이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조속한 인수를 위해 조원태 회장이 직접 미국을 방문하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해야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인수를 마무리할 수 있어서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심사 승인이 남아 있는 국가는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 3개국뿐이다.
대한항공은 3개국 가운데 오는 8월 3일까지 결론을 내리겠다고 날짜를 확정한 EU 승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상반기까지 사전협의를 마무리하고 정식 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미국이 EU, 일본의 심사 추이 등을 지켜본다는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EU 결정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