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시장 확대에… 기업들 CB 발행 늘어

      2023.05.15 18:23   수정 : 2023.05.15 18:23기사원문
인플레이션 둔화, 글로벌 금리 피봇(통화정책 방향 전환) 기대감에 주식연계채권 발행이 석 달째 순증하고 있다. 특히 2차전지 투자기업들이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한 현금확보에 나서고 있다.

15일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올해 1~2월 순상환 상태였던 CB는 3월부터 순발행으로 전환됐다.

순발행 규모는 3월 1823억원, 4월 782억원, 5월 625억원(14일 기준) 수준이다.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이달 들어서만 776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순발행을 이끈 것은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다. 과거 바이오, IT 관련 기업들이 CB의 주된 발행주체였다면 올해 들어선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주요 발행주체로 떠올랐다. 이달 주요 CB 발행 기업은 상아프론테크(600억원), 씨티알모빌리티(200억원), 엔켐(315억원) 등이다.

상아프론테크는 조달자금으로 2차전지와 연료전지 사업 자금으로 사용한다는 입장이다. 시설자금에 450억원, 2차전지 사업의 미국 진출에 3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이 밖에 연료전지 전해질막 생산라인 증설에 100억원을 쓸 예정이고, 2차전지 헝가리법인 2공장 신축 및 생산라인 증설에 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씨티알모빌리티는 최근 센트랄모텍에서 사명을 변경한데 이어 전기차 분야 신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번에 CB로 조달한 자금을 전기차 사업에 사용키로 했다. 2차전지용 전해액 제조기업 엔켐도 운영자금 확대를 위해 300억원대 자금 조달에 나섰다.

통상 전환사채 발행금리는 일반 회사채보다 낮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있어 향후 시세 차익도 노릴 수 있다. 꾸준히 발행이 증가하는 이유다.
2차전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해당 CB의 투자자 모집도 수월했다는 평가다.

기업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스팩(SPAC)의 CB 발행도 눈에 띈다.
한국제12호기업인수목적(22억7000만원), 케이비제26호기업인수목적(14억9500만원) 등이 CB를 찍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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