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셔널크라운에서 실추된 자존심, 고진영이 세웠다 … 한국 여자골프 다시 일어날까

      2023.05.16 07:30   수정 : 2023.05.16 11: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얼마 전 펼쳐진 여자 골프 국가대항전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 해당 대회에서 한국은 쓰디쓴 예선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최종전에서 일본을 이기며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켰지만, 예상치 못한 '예선 탈락'은 한국 여자골프에 생채기로 남았다. 고진영을 필두로 전인지, 김효주, 최혜진이 나선 한국은 조별리그 초반 호주, 태국과의 맞대결에서 4전 전패를 당하며 조기 탈락이 확정됐다.

특히, 같은 아시아권인 태국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더욱 대비가 되었다.

하지만 고진영이 반등의 실마리를 마련했다.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최강'의 면모를 잃어가는 한국이 '대표 주자' 고진영의 활약 속에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고진영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이민지(호주)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전 승리로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날 4타차이를 뒤집어엎은 극적인 우승이다.

해당 우승으로 한국 여자골프는 다시 한번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고진영의 우승은 최근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의 위세가 예전 같지 않다는 우려 속에 나온 것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한국 여자골프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현재 3위인 고진영은 이번 우승으로 2021년 5승 이후 2년 만에 한 시즌 '다승'을 수확했다. 2022년에 한국 여자골프 선수 중에는 다승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고진영, 김효주, 지은희, 전인지가 각각 1승씩을 거뒀다. 어쨌든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앞에 버티고 있다는 것만 해도 충분히 든든하다.



여기에 퀄리파잉 시리즈를 1위로 통과한 유해란에게도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유해란은 이번 대회에서 이번 대회에서 시즌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했다. 특히, 직전에 출전한 지난달 말 LA 챔피언십 공동 6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며 한국 여자골프를 이끌고 있다. 신인상 레이스에서도 선두권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아직 시즌은 이제 시작했다. 반환점을 돌려면 아직 멀었다.
메이저대회도 아직은 4개나 남아있다. 본 대회도 20여개의 대장정이 남아있는 만큼 한국여자골프가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많다.
한국 여자골프가 고진영과 유해란의 선전으로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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