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선비 열애사' 강훈 "시열, 가슴 아픈 캐릭터…행복한 삶 살길" 종영소감
2023.05.16 13:57
수정 : 2023.05.16 13:57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강훈이 '꽃선비 열애사' 종영 소감을 전했다.
SBS 월화드라마 '꽃선비 열애사'(극본 권음미/연출 김정민)는 하숙집 객주 이화원의 주인 윤단오(신예은 분)와 비밀을 품은 하숙생 3인방의 청춘 로맨스다. 강훈은 극 중에서 파수꾼임을 숨기기 위해 한량을 자처한 김시열 역을 맡았다.
정체가 드러난 후에는 극 초반 장난끼 가득했던 김시열의 밝은 모습을 잊게 하는 진중한 연기와 강렬한 액션으로 반전을 선사했다. 윤홍주(조혜주 분)와의 애절한 러브라인으로 호평을 받았다.
16일 소속사 앤피오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날 종영을 앞둔 '꽃선비 열애사'에 출연한 배우 강훈의 종영 인사를 일문일답을 통해 전했다.
-'꽃선비 열애사' 종영 소감은.
▶정말 행복하고 즐겁게 촬영한 작품이라 떠나 보내야 한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 '꽃선비 열애사'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가끔 생각이 나면 꺼내 볼 수 있는 좋은 드라마가 되길 바란다.
-김시열 캐릭터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가장 중점을 두고 연기했던 부분이 있다면.
▶김시열이 파수꾼임이 밝혀지기 전과 후로 나누는 작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정체를 숨기고 있을 때는 내가 무언가를 만들어서 시청자분들에게 힌트를 주기보다, 밝고 사람 좋은 시열이의 모습을 맘껏 보여주려고 했다. 그 안에서 파수꾼의 삶이 아닌 평범함 선비 김시열로 살았을 시열이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을 하며 캐릭터를 그려 나갔다. 그리고 파수꾼임이 밝혀진 이후에는 내 삶이 없는, 그저 파수꾼의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김시열이 파수꾼임이 공개됐던 순간이 '꽃선비 열애사'의 최대 반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비밀을 감추고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은 어땠나.
▶사실 시열이가 비밀이 있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연기를 하다 보면 시청자분들도 금세 눈치를 채셨을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한량 김시열의 모습을 더더욱 부각시키면서 시열이에게 비밀이 있다는 것을 감추려 노력했다. 그리고 작가님들이 대본을 정말 멋지게 써 주셔서 반전 포인트가 더 잘 살았던 것 같다.
-액션 연기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땠나.
▶왼손잡이이다 보니 오른손으로 검을 쓰는 것이 너무 힘이 들었다. 왼손으로 싸워도 되지만, 그렇다면 파수꾼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제 액션을 보고 '왼손잡이는 시열이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부터 오른손으로 연습을 시작했다.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손이다 보니 초반에는 힘이 많이 들었지만, 무술 감독님들께서 포기하지 않고 계속 지도해 주셔서 다행이도 점점 익숙해지고 실력도 늘었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또는 대사가 있다면?
▶10회에서 김시열의 정체가 밝혀졌던 장면, 그리고 그때의 "주군을 뵈옵니다"라는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신이어서, 촬영 전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이 장면을 좋아해 주셨고, 그래서 저도 더 애정하는 장면이다.
-방송 전부터 김시열 캐릭터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했다. 그만큼 아쉬움이 클 것 같다. 종영을 앞 두고 김시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열이는 가슴 아픈 캐릭터였다. 그의 손에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면서 가지게 되는 죄책감이 지금 시열이의 삶을 힘들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선택한 삶이 아닌, 선택되어진 삶을 살면서 동료들도 많이 떠나보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마음이 가는 캐릭터였고, 시열이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으면 했다. 그래서 시열이에게 이제는 고생했으니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
-'옷소매 붉은 끝동' '작은 아씨들' 그리고 이번 '꽃선비 열애사'까지, 연이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에는 '너의 시간 속으로'의 공개 역시 앞두고 있다. 남은 2023년, 또는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사실 연기하는 게 점점 더 재밌어지고 있다. 연기를 하면서 새로운 제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가 생겼다. 그래서 체력이 되는 한 계속 재미있게, 또 즐겁게 연기하고 싶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