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숫자버튼 똑똑… 학폭 피해자 구했다
2023.05.16 18:17
수정 : 2023.05.16 18:17기사원문
경찰청은 지난해 1월부터 음성 대신 신고자 휴대전화 카메라를 통해 위치와 주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보이는 112' 신고 시스템을 500여일간 운영한 결과 총 5만115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16일 밝혔다.
'보이는 112'는 신고자의 음성에만 의존하던 기존 접수방식에서 벗어나 신고자가 위치를 모르거나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위치 확인과 현장 상황 대처가 가능하다.
경찰청은 지난해 9월부터 '보이는 112' 홍보를 위해 숫자 버튼을 반복적으로 누르라는 의미의 '똑똑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시스템 활용 건수가 2635건에서 3760건으로 42.7% 늘어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충남에서는 보이는 112시스템을 활용해 마약 사범을 검거한 바가 있다. 당시 "살인사건 나려고 한다. 빨리 와 달라"며 속삭이는 신고가 접수됐고 경찰은 신고자의 휴대전화를 통해 전송되는 영상을 통해 실시간 위치를 파악해 마약 피의자를 긴급체포했다.
인명 구조에도 활용됐다.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생태공원에서 차량을 운행하다 늪에 고립됐으나 위치를 알 수 없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돼 보이는 112 영상을 통해 주변 모습을 공유받고 위치를 파악해 소방당국과 함께 구조팀을 파견, 3명을 구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112신고 후 안내에 따라 숫자 버튼을 똑똑 누르면 보이는 112 접속을 통해 실시간 영상 전달, 위치확인, 비밀채팅이 가능하다는 것을 잊지 말고 말하기 어려운 위급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이용해 달라"고 전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