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없이 오류 복구… 카카오엔터도 고성능 클라우드 가세

      2023.05.16 18:28   수정 : 2023.05.16 18:28기사원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고성능 프리미엄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선언하면서 경쟁이 한 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오는 31일 글로벌 기술 수준의 멀티 가용영역(AZ·Availability Zone)을 공식 출시한다. 멀티AZ는 사람이 개입하지 않아도 시스템이 항상 작동하고 자동으로 오류를 복구해 가동 중지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클라우드 중심으로 재편"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신임 대표이사는 1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i 클라우드 미디어 브리핑'에서 "생성형 AI인 챗GPT도 클라우드가 근간"이라며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 국내 (클라우드) 전환율은 20~30%밖에 안되고 있어 반드시 도전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현재 기업용 통합 클라우드 플랫폼 '카카오 i 클라우드'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 신임 대표는 최우선 과제인 수익성 문제를 프리미엄 클라우드를 통해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주 타깃은 고성능 프리미엄 클라우드 시장이다. 고성능 및 고가용성 클라우드 도입을 희망하는 △게임 △의료 △제약 △AI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관의 수요를 잡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오는 31일 멀티 '가용영역(AZ)'도 공식 출시한다. 멀티AZ는 하나 이상의 데이터센터에 워크로드(주어진 시간 내 컴퓨터 시스템이 처리해야 하는 작업양)를 배치해 하나의 가용영역에 문제가 발생해도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 안정성을 강화하는 기술이다.

이 같은 변화에 일각에서는 회사가 AI 등 비핵심부문 사업을 매각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 이 신임 대표는 "클라우드 중심의 사업 개편이 기존 사업 철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고객과 약속된 사업을 이어가면서 내부적으로 (기존 사업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네이버-NHN-KT와 각축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CSP 업계에서 후발주자다.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업체에, 공공 부문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KT클라우드에 비해 존재감이 낮았다.

이 신임 대표는 고도화된 기술은 물론 기술 기반의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클라우드 시장에 참여하는 사업자가 늘면서 저가형 서비스도 많아지고 있는데 비용 효율화 전략을 통해 시장 파이를 키운다는 것이다.

이 신임 대표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글로벌 CSP보다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공을 하고, 국내 타사 CSP 보다는 더 좋은 품질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정주영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전무는 "개발자 중심으로 돌아가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BTS의 '아미'처럼 '카카오 i 클라우드'의 열혈 팬덤을 형성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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