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아픔과 희생을 품자!'..與野 5·18 전야제 광주 총집결
2023.05.17 15:45
수정 : 2023.05.17 18: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광주=김해솔·서울 박소현기자]여야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광주에 총집결한다. 특히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전원이 5·18 기념식에 참석한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대표로 한 여당 청년 정치인은 5·18 전야제부터 참석하는 등 5·18과 관련한 지도부의 설화(舌禍) 논란을 매듭짓고 호남 민심을 달래는 행보로 풀이된다.
■민주 5·18 정신 헌법 수록 與에 제안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원 포인트 개헌'을 내년 총선에 실행하자고 정부·여당에 요청했다. 이재명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틀 간 광주에 총집결해 최근 잇단 악재 돌파를 시도한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대선 공약이기도 하고 민주당 공약이기도 했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약속을 지킬 때가 됐다"면서 "이를 위한 '원 포인트 개헌'을 반드시 내년 총선에 맞춰 할 수 있게 정부· 여당이 협조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공식 제안했다. 정부 여당이 5·18 민주화운동에 보이는 관심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그에 걸맞은 '행동'이 따라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박광온 원내대표도 "5·18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체계적으로 확립돼 있고 역사적·법률적 정의도 확고하게 내려져 있다"며 "여야 정치권 이견도 없다. 국민적 공감대도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의지만 있으면 된다는 의미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의 5·18 기념식 참석 △5·18 폄훼 발언을 한 정부·여당 인사의 엄정 조치 등도 함께 요구했다.
이 대표는 망월동민족민주열사묘역과 민주평화대행진에 연이어 참석했고 18일에는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제 43주년 5·18민주화기념식에 참여한다. 돈 봉투 의혹, 김남국 코인 논란 등 악재로 리더십에 내상을 입은 이 대표가 윤리위에 김남국 의원을 제소할 것을 지시한 데 이어 민주당의 텃밭에서 반전을 노리는 모습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전임 대통령 중 처음으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與 설화 논란 마무리‥외연 확장 본격화
국민의힘은 호남에 대한 진정성과 가치를 되새기 위해 18일 소속 의원 전원 '광주행 KTX 특별열차'를 타고 광주를 찾는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우리 당 의원들 전원이 (5·18기념식에) 참석한다"며 "현역 국회의원들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있는 당협위원장 43명도 함께 간다"고 밝혔다.
현역의원 115명 중 현재까지 90여명이 특별열차를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민 최고위원,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 등 국민의힘 청년대표단은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부터 참석한다. 이준석 전 대표와 친이준석계 인사도 이날 광주에서 민주 묘지에 참배하고 전야제에도 참여했다.
이 사무총장은 "우리 당원을 대표하는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내일 최대한 행사에 참석해 5·18의 의미를 되살리고 이 가치를, 5·18이 우리의 역사에서 무엇인가를 되새기는 이런 행사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특별한 사유가 있는 분들을 제외하고는 전원 참석이 원칙으로 세워졌고 국무위원들도 대다수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은 정강 정책에 5·18을 기록했고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집권여당으로서 충실히 따르고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설화 논란을 빚은 김재원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1년의 중징계를 내린 뒤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하면서 논란을 매듭짓고 본격적인 좌클릭 행보를 통한 외연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 최고위원과, 설화 관련 징계 직전 최고위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태영호 의원은 5·18 기념식 공식 행사엔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14일 비공개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18 민주화 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발언은 선거 때 표를 얻으려고 한 것'이라는 발언을 사과한 바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