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막기 위한 1.5°C 상한선, 2027년에 돌파한다” 유엔 경고

      2023.05.18 03:38   수정 : 2023.05.18 03: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기온 상승 상한선인 1.5°C 기준점이 5년 안에 돌파될 가능성이 높다고 유엔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비관했다.

1.5°C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정한 상한선 가운데 하나다. 지구 기온이 2°C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하되 되도록 1.5°C 이상 오르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190여개국이 합의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그러나 유엔 세계기상기구(WMO) 연구진은 세계가 새로운 기후변화 단계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WMO는 2027년까지 지구 연평균 기온 상승폭이 이 기준점 1.5°C를 넘어설 확률이 66%에 이른다고 밝혔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이날 “이번 보고서는 우리가 파리협정에서 특정한, 장기적인 지구온난화 기준점인 1.5°C를 영구적으로 넘을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탈라스 사무총장은 “그러나 WMO는 지금의 일시적 상황으로 보면 1.5°C 기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탈라스는 “따뜻한 엘니뇨가 앞으로 수개월 안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엘니뇨가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변화와 결합해 지구 기온을 미답의 영역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비관했다.

그는 지구 온난화가 그 수준이 되면 건강, 식량안보, 물관리 등에 심각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학자들은 지구 기온이 1.5°C 더 오르는 것을 중요한 고비로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심각한 기후변화 재앙을 피하기 어렵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번 연구를 이끈 기상학자 레온 허맨슨은 이번 보고서에서 예상된 지구 기온 상승은 “우리를 익숙한 기후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에서 전세계 정·재계 인사들은 지구 기온 상승 상한선인 1.5°C를 충족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이 취해지지 않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파키스칸 기후변화장관 셰리 레흐만은 당시 “글로벌 리셋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기도했
최근 지구 곳곳에서는 기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뛰고 있다. 올들어 동남아 일대의 온도가 44°C를 넘어선 가운데 지난해 7월 영국에서도 이들 적도 근방 나라들처럼 온도가 40°C를 넘어 사상최고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WMO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년간 세계 기온은 매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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