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히로시마 정상회의 D-1, 러·중 강력 규탄...尹도 참석
2023.05.18 14:49
수정 : 2023.05.19 11:23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19~21일 사흘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다. G7 정상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대만 상대로 무력 사용을 위협하는 중국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할 것으로 보인다. G7은 핵무기 없는 세계, 에너지·식량 문제, 세계 경제와 기후변화 등 전방위적 글로벌 과제에 대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G7, 러시아·중국 규탄 성명 예고
18일 일본 정부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상회의 첫날인 19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안내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을 방문한다.
히로시마는 1945년 8월 6일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곳으로 평화기념자료관에는 피폭자의 유품과 피폭 전후 히로시마의 모습 등 원폭 피해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미국 대통령이 피폭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해 자료관을 둘러보는 것은 2016년 5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
G7은 정상회의 기간 세계 경제와 우크라이나 및 동아시아 정세, 핵 군축·비확산 등 다양한 과제에 관해 논의한 뒤 마지막 날인 21일 공동성명으로 결과를 발표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관련 세션에 온라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G7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위압적인 행동에 대해 법치에 근거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 질서를 견지·강화한다고 명기하고 어떠한 핵의 위협에도 반대한다는 내용이 들어갈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보도했다. 또 개발도상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식량난을 겪는 것을 고려해 G7은 글로벌 식량안보를 위한 히로시마 액션 성명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尹도 G7 확대회의 참가, 정상들 릴레이 외교전
G7 정상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해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호주 등 8개국 정상도 참석한다. 이들은 G7과 확대회의를 갖고 다양한 양자·다자 외교를 전개한다.
개막 전날인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양자 회담을 열어 미일 동맹 강화를 확인하고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대응책을 협의한다.
한미일과 한일도 회의 기간 각각 정상회담을 개최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는 북한에 대한 대응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미일·한일 정상회담은 폐막일인 21일 개최가 유력하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7일 한일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21일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이 공동으로 한국인 위령비를 공동 참배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국 대통령의 위령비 참배도 최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문제로 내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릴 예정이던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 참석을 취소하면서 G7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21일 히로시마에서 쿼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기시다, 오전엔 도쿄서 "일본에 반도체 투자" 요청
한편 기시다 총리는 같은 날 해외 반도체 기업 및 연구기관 7개사 대표와 만나 일본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들과 면담에서 "범정부적으로 (외국 기업이) 대일 직접 투자를 한층 더 늘리게 하고,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데 힘쓰겠다"며 외국 반도체 기업과 관련 일본 기업의 협력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날 면담에는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사장, 대만 류더인 TSMC 회장, 미국 팻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 CEO, 다리오 길 IBM 부사장, 플랩 라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반도체부문 CEO, 벨기에 막스 밀고리 종합반도체연구소 IMEC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 업체 대표들은 일본 정부의 지원을 전제로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차세대 반도체 양산 투자에도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