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영수·곽상도 50억 클럽' 수사 속도

      2023.05.18 16:56   수정 : 2023.05.18 17:0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곽상도 전 의원의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당시 대장동 개발사업 컨소시엄과 관련해 이순우 전 우리은행장과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박 전 특검과 곽 전 의원이 대장동 민간업자 부탁으로 컨소시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보강하기 위해 두 사람에게 당시 상황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압색 이틀만에 일제히 소환조사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18일 이 전 행장과 김 전 회장을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16일 두 사람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한지 이틀만이다.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이익 극대화를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박 전 특검과 곽 전 의원에게 부탁해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하고, 이 대가로 뇌물을 약속받거나 실제로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 전 특검은 2014~2015년 김씨 등 민간업자들이 대장동 사업 입찰 공모 준비 당시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서 '대장동팀'의 컨소시엄 구성을 지원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청탁을 전달해 준 대가로 200억원 상당의 땅과 상가 등을 약속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를 받는다.

이 전 행장과 김 전 회장은 박 전 특검과 곽 전 의원이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당시 각각 은행의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최종결정권자였다.

박영수·곽상도 영향 받았는지 집중 규명

곽 전 의원은 2015년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 와해 위기를 막아 주고 그 대가로 아들의 퇴직금 등 명목의 돈 50억원(세후 25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을 받고 있다.


당시 성남의뜰과 경쟁 관계에 있던 산업은행 컨소시엄 소속 호반건설이 하나은행에 이탈과 사업 참여 제안 압박을 하면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와해 위기에 처하자, 김만배씨의 부탁을 받은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해 이를 막아줬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김 전회장은 곽 전 의원과 대학 동문이기도 하다. 이 전 행장은 박 전 특검이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우리은행장이었다.

검찰은 이 전 행장과 김 전 회장을 상대로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참여 여부가 결정된 경위와 박 전 특검·곽 전 의원 관여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의혹이 대장동 개발 사업 비리 의혹 수사에서 불거졌고, 컨소시엄 구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기본 구조가 같은 만큼 반부패수사1·3부 협업을 통해 의혹을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서로 협업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조사 등을 토대로 우선 곽 전 의원 부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주요 압수물에 대한 분석과 관련자 조사가 마무리되면 곽 전 의원과 아들에 대한 소환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사가 진척되면서 박 전 특검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전 특검과 곽 전 의원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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