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1000곳' 사라진 은행 영업점에 8월부터 비교공시 절차 시작
2023.05.22 05:00
수정 : 2023.05.22 05:00기사원문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지난 18일 점포 폐쇄 현황 공시와 관련한 실무회의를 열고 전산 시스템 구축 등 공시를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달 금융당국이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발표하며 은행 경영 공시 중 영업점 폐쇄 현황 공시를 연 1회에서 분기 1회로 단축한 데 따른 조치다.
현재 은행권의 점포 폐쇄 행렬은 국내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2015년부터 지속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 효율화와 코로나19로 비대면 금융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영업망 축소에 대한 은행권의 필요성이 커진 탓이다. 이에 지난 2015년 3924곳에 달했던 은행권 영업점 수는 7년 새 1024곳 가량 줄어들었다.
올해 1·4분기에도 금융권의 영업점 감축 행렬은 이어졌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말 기준 영업점 수는 지난해 말 대비 35곳 감소한 2865곳으로 나타났다. 점포수를 8곳 늘린 신한은행과 영업점 수를 유지한 하나은행과 달리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38곳, 5곳을 감축했다.
이에 당국은 은행별 점포 폐쇄 현황을 현행 예대금리차 공시처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비교 공시해 은행권의 영업점 감축 행렬에 제동을 건다는 방침이다.
전분기 말 지점·출장소 현황, 분기 중 신설 현황, 분기 중 폐쇄 현황 등 영업점 신설 및 폐쇄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은 물론 △폐쇄 영업점이 속한 지역자치단체 △지점명 △폐쇄일자 △폐쇄 사유 △대체 수단 등 폐쇄 영업점에 대한 세부 현황도 상세히 공시해 고객이 직접 금융소비자에 친화적인 은행을 확인할 수 있게 유도하는 방식이다.
은행권 점포 폐쇄 현황 공시의 시행 시점은 오는 2·4분기 현황부터 공시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은행들이 반기보고서를 제출하는 오는 8월이 유력한 상태다. 금융감독원의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개정안'에 따르면 은행들은 경영 공시에 올 6월 말 기준 현황부터 반영해야 한다.
한편 금융당국은 이달 초부터 은행 점포 폐쇄 공동절차도 시행 중이다. 점포 폐쇄 시 은행들이 사전영향평가에 외부 전문가와 지역 인사를 포함하도록 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아울러 금융소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점포 폐쇄 시 화상상담 기능 등을 갖춘 고기능무인자동화기기(STM)를 포함한 여러 대체 수단을 마련토록 지시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