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파이터' 장정혁 "화끈한 타격, 팬들에 항상 보일 것"
2023.05.20 17:02
수정 : 2023.05.20 17: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격투기 선수에겐 딴 건 필요 없고, 팬들에게 재밌고 화끈한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 뿐입니다"
국내 종합격투기 단체 '블랙컴뱃' 라이트급 랭킹 5위 '탈북 파이터' 장정혁 선수(27·팀 헌터· 사진)는 20일 "케이지에서 도망 다니면서 점수 관리하는 경기 스타일을 몹시 싫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간 장 선수는 MMA 프로 경기(총 7전 3승 2무 2패) 모두를 화끈한 스타일로 임해왔다. 한국킥복싱협회 75kg급 챔피언인 그는 강력한 타격을 바탕으로 상대 선수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열린 '블랙컴뱃 6-더 파이널 체크메이트'에서 장 선수는 경기 전 계체량 실패로 컨디션이 안 좋은 상태에서 동체급 랭킹 2위 '곰주먹' 김정균 선수(30·청주 팀매드)에게 판정패 했다.
선수 생활 동안 장 선수에게 계체량 실패는 처음 있는 일이었고, 이로 인해 '감점'이란 리스크를 안고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는 "경기 전 첫 번째 감량은 잘 했지만 두 번째 사우나에서의 감량은 몸이 좋지 않아 체중 600g 감량에 실패했다. 이상하게 땀이 나질 않고 몸만 말라가고 기절할 정도였다"면서도 "처음 계체량 실패를 했지만 부끄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선수가 장 선수의 계체량 실패에 대한 감점을 활용해 적극 경기에 임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케이지에서 김 선수가 도망 다닐 빌미를 제가 제공했고, 김 선수를 탓할 것도 아니"라면서 "김 선수와 리벤지 경기를 한다면 제 타격 실력을 여실히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선수는 동체급 내에서 두려워 하는 상대 선수는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본인과 타격력으로 비견 됐던 김 선수에게 진 것도 계체량 실패가 컸고, 타격으로 맞붙었다면 본인에게 게임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김 선수가 체력이 나쁘지 않고 완력과 몸이 좋지만 펀치 파워에 비해 정교함이 떨어진다"며 "김 선수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타격 맞불을 놨다면 어려움에 처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래플링 방어가 약점이라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는 "김 선수와의 경기에서 그래플링이 강점인 김 선수가 저를 넘기지 못했다"며 "그래플링을 많이 보완했고, 그래플링으로도 경기를 끝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현재 장 선수는 경기에서 싸울 상대 선수를 찾고 있다. 오는 27일 맞붙기로 한 동체급 랭킹 9위 이청수 선수(23·팀파시)가 훈련 도중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 선수가 갑자기 부상을 당해 다른 선수들을 블랙컴뱃 측에서 물색 중이지만 경기에 나서는 선수가 아직 없다"며 "이 선수와 같은 체육관 소속인 '영타이거' 이영훈 선수(23·블랙컴뱃 라이트급 랭킹 4위)에게도 경기 요청을 했는데 답을 듣지 못했다. 어여 상대 선수가 잡혀 경기에 나서고 싶다"고 토로했다.
장 선수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선수 생활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4~5년 뒤 국내 격투기 챔피언이 돼 있을 것"이라며 "경기에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면 아쉽기 때문에 팬들에게 결과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