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 시가총액 한 달 새 717조원 사라져

      2023.05.20 07:52   수정 : 2023.05.20 07: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전세계에서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중국 기업들의 주식이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 18일(이하 현지시간) 이후 지금까지 시가총액 약 5400억달러(약 717조4000억원)를 날린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중국 기업 주식 뿐만 아니라 위안을 비롯해 중국 자산을 팔아 치우고 있다.



시총 5400억달러 공중분해


CNN비즈니스는 19일 중국과 홍콩, 뉴욕주식시장 등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지난달 18일 이후 급격하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8일은 중국의 기대 이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적이 발표된 날이다.
분기 성장률이 4.5%로 낮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전 고도성장에 비교하면 기대 이하 성적이다.

이때부터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시가총액 약 5400억달러가 사라졌다고 CNN비즈니스는 분석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폐기에 따른 경제회복을 기대해 중국 주식을 사들였던 투자자들은 대만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중국이 외국계 컨설팅업체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는 가운데 경제적 불확실성까지 겹치자 미련없이 이들 종목을 내던지고 있다.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나스닥골든드래곤중국지수는 4월 18일 이후 5% 넘게 하락했고, 홍콩증시의 항성지수 역시 5% 급락했다. 상하이 복합지수와 선전복합지수는 각각 3%, 6.5% 급락했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의 나스닥지수는 4% 뛰었다.

위안 매도


아랍 산유국들과 석유거래 대금 위안결제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위안화를 달러에 버금가는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와중에도 위안은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위안은 가치가 2% 넘게 급락했다.

17일에는 역외 시장에서 달러당 7위안을 웃도는 수준으로 추락하기도 했다. 올들어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안은 19일에는 가치가 더 하락해 약 반 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위험 산재


중국 주식과 위안이 매도세에 직면한 것은 곳곳에 위험들이 널려 있기 때문이다.

홍콩 카이위안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브록 실버스는 투자자들의 우려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면서 하나는 중국의 성장이 활발하지 않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근본적으로 투자할만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관계가 살얼음판을 걸으면서 지난 수개월간 대만해협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 투자처로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중국과 긴장이 높아지면서 미국은 반도체를 비롯해 중국 핵심 산업 부문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도 최근 외국 기업들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어 외국인 투자를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를 비롯한 외국 업체들에 대한 압수수색 등에 나서고 있고, 지난달에는 외국의 스파이활동 감시를 강화하는 보안법도 강화했다.


뉴욕자산운용사 파인브릿지인베스트먼츠의 글로벌 다중자산 부문 책임자 마이클 켈리는 “불행하게도 지난 20년에 걸친 상호 수혜를 뒤로하고 중국과 미국간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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