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장착한 '큰 손 시니어'의 등장..인쇼·배달앱 매출 증가율 MZ세대 3배
2023.05.21 14:10
수정 : 2023.05.21 14: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5060대 이상의 '액티브 시니어'가 소비 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KB국민카드가 시니어 연령층을 중심으로 신용·체크카드 회원 약 2000만명의 온오프라인 주요 업종별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온라인쇼핑몰, 배달앱, 피부관리 등 각 분야의 매출액 증가율이 MZ(밀레니얼+Z)세대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여윳돈과 시간이 있는 시니어 연령층이 이제 온라인을 통한 소비에 익숙해지면서 소비 시장의 '찐' 큰 손이 됐다는 분석이다.
21일 KB국민카드가 회원 2000만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주요 업종별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오프라인 주요 업종과 온라인, 배달업종에서 50세 이상 시니어의 매출액 증가율이 17%로 2040대(11%)를 앞질렀다.
특히 65세부터 69세까지의 매출액 증가율은 23%, 70세 이상은 25%로 연령이 높을수록 증가율이 높았다. 이에 따라 50세 이상의 매출액 비중도 소폭 늘었다. 오프라인 매출액에서 20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서 59%로, 온라인은 82%에서 79%로 줄어든 반면 50세 이상의 비중은 40%에서 41%로, 18%에서 21%로 각각 늘었다.
■'디지털 소비' 수용한 시니어, 인쇼+배달앱 매출액 증가율 MZ 앞질러
시니어 연령층이 스마트 기기·디지털 소비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온라인 쇼핑몰, 배달앱 매출액도 크게 증가했다. 2040대의 온라인쇼핑몰 매출액은 증가율은 전년대비 13%에 그친 반면 50세 이상은 38%이었다. 특히 65세 이상에서는 58%로 2040대의 4배 이상이었다.
배달앱 매출액 증가율을 살펴보면 2040대가 7%인 반면, 50~64세는 37%, 65세 이상은 40%에 달했다. 배달액 사용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65세 이상의 커피·음료와 빵·제과 매출액 증가율이 각각 109%, 111%로 크게 올랐다.
매출액 비중도 높아졌다. 온라인쇼핑몰과 배달앱의 매출액 비중은 50대 이상이 21%로 전년대비 3%p 올랐다.
KB국민카드는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배달앱 사용이 크게 늘고 스마트 시니어도 트렌드를 적극 수용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다만 연령대별 주요 업종 매출액 비중은 여전히 2040대가 많았다. 2040대의 오프라인 매출액 비중은 전체의 59%, 온라인에서는 79%로 압도적이었다.
■액티브 시니어, 피부관리+여가생활에도 투자
시니어는 피부관리를 비롯해 자기관리, 여가생활 부문에서도 타 연령층보다 매출액 증가율이 높았다. 지난해 병원업종 매출액 증가율은 2040대에서 7%, 50~64세가 7%로 비슷한 반면 65세 이상은 17%로 높았다. 특히 피부관리실의 경우 2040대 매출액 증가율이 4%였던 반면 50~64세는 11%, 65세 이상에서는 20%에 달했다.
지난해 여가활동 매출액 증가율 또한 50세 이상이 20%로 2040대(19%)를 앞섰다. 65세 이상의 매출액 증가율이 25%로 50대보다 더 높았다. 골프, 피트니스 뿐 아니라 콘서트 관람 같은 문화예술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도 늘었다. 문화관람 분야에서 2040대 매출액 증가율은 84%였는데 50세 이상은 137% 증가했다. 50세부터 64세까지 136%, 65세 이상이 139%로 연령층이 높아질수록 높아지는 흐름이었다.
KB국민카드는 "건강관리뿐 아니라 외모 관리, 콘서트, 뮤지컬 등 문화생활과 여가생활도 적극적으로 즐기려는, 자기관리에 철저한 액티브 시니어가 크게 증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