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북 겨냥한 확고한 한·미·일 동맹전선...바이든 "尹·기시다 곧 워싱턴DC서 또 보자"(종합)

      2023.05.21 16:09   수정 : 2023.05.21 16:09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일 3자회담을 제안했다. 또 한·일 정상은 처음으로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 한일 관계 개선을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이 북한의 핵·미사일·납치 문제 해결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일 '2분회담'..."워싱턴서 또 만나자"

윤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21일 오후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일본 히로시마에서 3국 정상회담을 열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이날 약식으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은 2분 만에 종료됐다.


3국 정상회담은 지난해 11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회담한 이후 6개월 만이다.

프놈펜 공동성명에는 북한 미사일 실시간 정보 공유 등에 관한 합의 사항이 담겼고, 이후 3국은 관련 논의를 진행해 왔다. 3국 정상은 6개월여 만에 다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대응에서의 협력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조만간 워싱턴DC에서 한·미·일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다만 미국 고위 관계자는 워싱턴DC 한미일 정상회담 시기가 곧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지만 다른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용기 있게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분의 노력으로 우리 3국의 파트너십과 인도·태평양 전략이 더 강해졌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G7 정상회의 공동성명과 관련해 중국으로부터 어떤 반응도 직접 들은 바가 없다고 미국 고위 관리가 전했다. 앞서 G7 정상들은 중국을 전면적으로 견제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전날 기자와 문답 형식의 대변인 발표문을 통해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명했다.



한일 정상, 사상 첫 원폭 위령비 공동 참배

같은 날 오전 한·일 정상은 회담을 갖고, 사상 최초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회담 직전 윤 대통령과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한 것을 언급하면서 "한·일 관계에서도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과 글로벌 과제에 대한 양국 협력 강화에 대해서도 함께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한 2개월 사이에 한일 정상회담이 세번째 열리는 것에 대해 "한·일 관계의 진전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윤 대통령을 비롯한 G7 정상회의 참관국 정상들은 기시다 총리의 안내를 받으며 원자폭탄 투하의 참상이 기록된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평화기념자료관을 방문했다.

이번 G7 정상회의 참관국은 한국,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베트남, 호주, 쿡제도, 코모로 등이다.

이어 평화기념공원 원폭 위령비로 이동해 일제히 헌화하고, 마쓰이 가즈미 히로시마 시장으로부터 위령비와 '원폭 돔' 등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히로시마는 1945년 8월 6일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곳이다. 자료관에는 피폭자의 유품과 피폭 전후 히로시마의 모습 등 원폭 피해를 보여주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G7, 중·러·북 문제 공동 대응

아울러 기시다 총리는 이날 G7 정상회의가 끝난 뒤 평화기념공원에서 열린 의장국 기자회견에서 G7 정상이 북한 문제에 대해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발표했다.

그는 G7 정상들은 북한의 거듭되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비참한 결과를 어떻게든 피하기 위해서는 핵무기 없는 세계라는 미래의 길을 착실히 걸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선 "G7으로서 하루라도 빨리 우크라이나에 공정하고 영속적인 평화가 도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고 제재 회피 방지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중국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대화를 통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국제사회 과제의 해결을 위해 협력할 필요성을 G7이 공유했다"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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