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무명서 메이저 킹 직행… 백석현, SK텔레콤 오픈 우승
2023.05.21 17:58
수정 : 2023.05.21 17:58기사원문
백석현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메이저급' 대회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백석현은 21일 제주 서귀포 핀크스 GC에서 펼쳐진 SK 텔레콤 오픈에서 마지막날 2타를 줄이며 나흘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그는 한국 무대에서는 철저히 무명이다. 중학생 때 태국으로 건너갔고, 프로 데뷔도 태국에서 한 탓에 국내 팬들에게는 매우 낯설다. 이번 대회 우승도 KPGA 투어 데뷔 후 49번째 대회 만의 우승이다. 아시안투어 소속으로 참가한 것까지 합치면 56번째다.
2010년 아시아투어에서 먼저 투어 생활을 시작했다. 2013년에는 아시안투어 상금 순위 9위에 자리한 바 있다. 2014년 코리안투어 8개 대회에 출전해 제20회 신한동해오픈 공동 10회에 오르는 등 전 대회서 상금을 획득하는 활약을 펼쳤다.
2018년 군에 입대했고, 2020년 KPGA 코리안투어 QT에서 공동 33위에 올라 시드 대기자 신분으로 6년 만에 코리안투어 무대에 복귀했다. 하지만 국내 무대가 만만치 않았다. 국내에서는 뚜렷한 실적이 없다. 작년 제네시스 상금랭킹 60위가 최고다. 팬들이 백석현이라는 이름을 기억할 기회 조차 없었다.
백석현은 퍼팅에 약점이 있는 선수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볼을 보지 않고 퍼트하는 이른바 '노룩퍼트'라는 전략으로 운명을 바꿨다. "4m 이내 퍼트는 모두 볼 대신 컵을 보고 쳤다"라고 말했다. 거기에 평소 좋아하는 벤트 잔디 코스라서 자신 있었던 샷이 더 잘 된 것도 좋은 스코어를 만들어낸 비결이었다.
1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기록해 단독 선두로 나선 뒤 단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던 백석현은 2억6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4년 KPGA 투어 시드'까지 보너스로 획득했다. 백석현이 받은 우승 상금 2억6000만원은 이 대회 전까지 48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 총액 2억3051만원보다 더 많다.
백석현은 우승 직후 "가족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멋있는 남편, 아들로 앞으로도 남고 싶다"라며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통산 3승에 도전했던 이태훈은 아쉽게 1타차 2위로 마감했고, 디펜딩 챔피언 김비오는 5언더파 66타를 쳐 공동3위(10언더파 274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3언더파 68타를 친 아마추어 국가대표 송민혁과 1타를 줄인 이태희도 공동3위에 올랐다.
4R 공동선두로 출발했던 '낚시꾼 스윙' 최호성은 4타를 잃고 공동11위(7언더파 277타)로 밀렸다. 대회 공동집행위원장으로 1인 2역을 맡은 최경주는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이븐파 71타를 적어내면서 공동19위(5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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