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직항로 재개 등 논의… 후쿠시마 시찰 언급은 없었다
2023.05.21 18:24
수정 : 2023.05.21 18:24기사원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55분부터 8시30분까지 약 35분간 기시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과 5월 양국 정상 간 셔틀외교에 이어 2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다시 정상회담을 갖게 됐다.
양 정상은 "외교·안보 분야는 물론 경제·산업·과학기술·문화예술·인적교류 등 제반 분야에서 양국 관계가 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각급에서 긴밀하게 협력하며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의 리더십으로 히로시마 G7 회의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있음을 축하했고, 한일 관계와 관련해 △한국·히로시마 포함 직항로 재개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 원활한 운영 △공급망과 첨단기술 협력 진전을 제기했다.
특히 양 정상은 법에 의한 지배에 기반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를 강조하고, 자유를 중시하는 많은 나라들이 서로 뜻을 모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양 정상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국과 일본이 상호 연대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글로벌 어젠다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이번 G7 히로시마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간 글로벌 어젠다에 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외에도 양 정상은 기회가 닿는 대로 앞으로도 정상 간 셔틀외교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비한 시찰단에 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후쿠시마 오염수 관리 점검을 위한 한국 전문가 시찰단은 이날 일본에 도착했다. 시찰단은 유국희 단장을 비롯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원전·방사선 전문가 19명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환경 방사능 전문가 1명 등 총 21명으로 구성돼 오는 25일까지 후쿠시마 오염수 현장을 점검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담에 앞서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에 위치한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방문, 공동참배했다. 이번 공동참배는 양국 정상이 처음 공동으로 위령비를 참배한 것으로, 윤 대통령이 위령비를 찾은 것도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최초다.
이는 양국이 가슴 아픈 과거를 직시하고 치유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국제사회에서 핵 위협에 양국이 공동으로 동맹국인 미국과 함께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기시다 총리 부부가 히로시마 평화공원에 먼저 나와 윤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 이후 양 정상은 위령비에 헌화하고 묵념한 후 공동참배했다. 양 정상은 참배를 마치고 현장을 찾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게 추모의 뜻을 전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총리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양국 관계에 있어서 그리고 세계 평화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방한 시 기시다 총리가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가혹한 환경에서 고통스럽고 슬픈 경험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국민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며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신 총리의 용기와 결단이 매우 소중한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syj@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