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15조 '알짜 땅' 판다… "3년 내 부채비율 100%대로"
2023.05.21 18:44
수정 : 2023.05.21 18:44기사원문
지난 2009년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합병된 이후 처음으로 부채비율 100%대 목표를 세웠다. 활용도 낮은 자산 매각 등으로 빚을 갚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내실 경영에 고삐를 죈다.
이한준 LH사장은 지난 18일 경남 진주혁신도시 LH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또한, 3기 신도시의 교통망 개선과 매입임대 주택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도 나타냈다.
■3년내 부채비율 100%대로 낮춘다
이 사장은 "LH가 보유한 일부 고가 토지는 집을 짓는 것보다 매각해 민간이 효용성있게 활용하는 게 낫다"며 "서울내 몇몇 땅에 대해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매각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뿐 아니라 제주도, 인천 영종도 등 전국 15조원 규모의 자산을 현금화해 임기 중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목표시기는 오는 2026년까지이다. LH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통합 출범한 이후 부채비율이 줄곧 200%를 웃돌아 재무적 부담이 적지 않았다. 이는 LH가 풀어나가야할 주된 과제로 지적을 받아왔다. 이 사장이 총대를 메고 체질개선에 드라이브를 건 셈이다.
LH의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과 부채는 각각 213조6488억원, 146조6172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18.7%이다.
LH가 건설을 주도하고 있는 3기 신도시의 교통여건은 개선될 전망이다.
그는 3기 신도시 광역교통 대책과 관련해 "서울지하철과 연결되는 노선의 경우 환승 없이 직결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구별로 하남교산의 경우 3호선, 남양주왕숙은 9호선, 고양창릉은 서부선 연장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는 서울 직결이 확정돼 내년부터 순차적 개통을 앞두고 있다. 고양창릉은 A노선, 남양주왕숙은 B노선이다.
그는 "서울시가 경기도 외곽으로 연장하는 지하철 노선에 대해 환승 계획을 발표했는데, 환승시 통행자 불편 등 설왕설래가 있다"며 "현재 국토부, 서울시, 지자체와 함께 긴밀히 협상하고 있는 만큼 원만히 타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H는 3기 신도시를 비롯해 향후 추진하는 사업은 '선 교통-후 입주 원칙'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광역교통 수행 체계인 '선교통 협의체'를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 매입임대 2만가구이상 확대
이 사장은 전세사기 대책과 관련해 "올해 매입임대 사업 예산은 5조5000억원으로 2만6000가구를 매입할 계획이다. 다만, 매년 실적을 보면 목표 대비 60% 수준에 그친다"며 "(인천 등 수도권에) 우선 1만6000가구를 매입하고, 나머지는 1만 가구는 전국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 단지 주차장 붕괴사고에 대해선 "사고 난 곳 외에도 아파트 전체에 대해 안전진단 실시하고, 사고 현장과 같은 '무량판 공법' 사용된 LH의 모든 공사 현장을 전수 조사해 발표할 것"이라며 "(검단의 경우) 안전 진단 결과 따라 입주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량판 공법은 지지보다 내력벽 없이 기둥으로 하중을 지탱하는 방식이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의 공공택지 매각 취소 우려에 대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자금난 부분은 잘 알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저희도 자금 유동성 문제가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PF 자금 연체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응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LH의 공공분양 아파트 브랜드 '안단테'에 대해선 "고객들이 안단테 브랜드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단테 브랜드를 적용할지는 입주민들의 선택에 맡기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ssuccu@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