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트윗 남긴 獨 숄츠..“尹대통령 환대 감사”
2023.05.22 08:11
수정 : 2023.05.22 08: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짧은 방한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한국어 트윗을 남겨 화제다. 숄츠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과 2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공급망,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비핵화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한국-독일 더 긴밀히 협력하자" 숄츠 총리 트윗
숄츠 총리는 22일(한국시간) 새벽 1시께 자신의 트위터에 윤석열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 후 악수하는 사진을 공유하며 한국어와 독일어로 나란히 감사의 인사말을 남겼다. 숄츠 총리는 “기후중립을 향해 나아감에 있어 독일은 한국과 무역에 대한 제약 없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고자 한다”며 “이를위해 저의 주도로 기후클럽이 결성되었다. 한국의 동참 의사를 환영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환대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기후클럽은 숄츠 총리의 주도로 만들어진 일종의 협의체로, 올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계기로 창설될 예정이다. 기후클럽은 △기후 행동 촉진 △청정 경제 활성화 △국제협력 강화 등을 바탕으로 전 세계가 협력해 빠르고 적극적으로 탈탄소를 이뤄내는 것이 목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후 진행된 공동 기자회견에서 “숄츠 총리가 주도하는 기후클럽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독일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 국가들, 여타 유사 입장국과 함께 파리협정 1.5도 목표 달성과 함께 글로벌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총리 13년 만에 방한
한편 이번 정상회담은 숄츠 총리가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13년 만에 방한하면서 이뤄졌다. 숄츠 총리는 21일 오후 판문점 방문부터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만찬까지 굵직한 일정을 짧은 시간동안 소화했다. 만찬 후 숄츠 총리는 곧장 전용기로 귀국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겪었음에도 ‘라인강의 기적’과 ‘한강의 기적’을 통해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뤄냈다”며 “글로벌 복합위기 앞에 자유를 보편적 가치로 하는 국가와의 연대와 협력이 매우 긴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숄츠 총리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상은 더는 그 이전의 세상이 아니다”라며 ‘시대전환’(Zeitenwende)을 선언한 점을 언급하며 “한국 정부는 ‘글로벌 중추국가’ 구상 실현에 있어 ‘시대전환’ 기조와 긴밀하게 동조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숄츠 총리는 “독일에 많은 한국인이 오고, 특히 파독 간호사들은 우리 독일의 경제성장을 가능하게 했다”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가 긴밀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비무장지대(DMZ)를 직접 방문해 평화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상황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직접 목도했다”며 “양국 관계가 분단의 경험으로 인해 더욱 긴밀하게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