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유 공룡 엑손모빌, 전기차 시대 맞아 '리튬' 채굴

      2023.05.22 16:20   수정 : 2023.05.22 16: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석유 대기업인 엑손 모빌이 최근 전기차 배터리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광물인 리튬 채굴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다가오는 전기차 시대를 대비하려는 변화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엑손모빌이 최근 미 아칸소주에서 1억달러(약 1316억원) 이상의 돈을 주고 485.6㎢ 규모의 매장지를 매입했다고 전했다.



해당 지역을 판매한 미 자원 탐사 기업 갤버닉에너지는 지난해 발표에서 조사 결과 해당 지역에 50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탄산리튬등가물 400만t이 묻혀있다고 주장했다. 엑손모빌은 몇 달 안에 시추를 시작하고 수익성이 입증되면 작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WSJ는 유서 깊은 석유기업인 엑손모빌이 석유 대신 배터리 재료를 캔다는 점에 주목했다. 신문은 엑손모빌이 리튬을 생산하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을 따라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발표에서 내연기관으로 작동하는 승용차와 5t 이하 트럭 수요가 2025년에 정점을 찍는다고 예상했다. 동시에 2050년까지 신차 판매분 가운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 기타 배터리 구동 차량의 비중이 50%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전 세계 전기차 숫자는 2017년 300만대에서 2040년 4억20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재료인 리튬은 호주와 칠레, 중국, 아르헨티나에서 집중 생산되고 있다. 전 세계 물량 대비 미국산 리튬 생산량 비율은 2015년만 해도 3% 수준이었으나 2021년에는 1% 아래로 떨어졌다.

이러다 보니 미 전기차 업체들은 배터리 재료를 구하기 위해 해외 광산을 헤메고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미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사진 공유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대신에 제발 리튬을 정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전기차 전환을 독려하고 있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지난해 처리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리튬을 포함한 핵심 광물 생산 비용의 10%를 세액 공제하는 내용을 담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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