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10원대 찍은 날, 이창용 "환율 안정추세..韓美금리차는 영향요인 중 하나"

      2023.05.22 21:30   수정 : 2023.05.22 21: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원·달러 환율에 대해 "오늘 환율이 1320원 밑으로 떨어졌다. 한국과 미국 간 이자율(금리) 격차는 환율 변동에 하나의 원인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환율에 한미금리차 영향이 이미 반영돼 있다며 점차 안정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환율은 한국(기준금리 3.50%)과 미국(5.00~5.25%)간 이자율 격차가 걱정되는 측면이 있지만 환율이 1320원 밑으로 떨어졌다"라며 "이자율 격차가 벌어졌음에도 미국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는 속도가 낮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이자율 격차는 (환율 움직임에) 하나의 원인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환율이 안정되고 다른 요인에 의해 안정되고 있어서 추세를 봐야할 것 같다"면서도 "불확실성 요인은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326.7원) 대비 8.6원 내린 1318.1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18일(1318.6원) 이후 1310원대 첫 진입이다. 반도체주 반등과 증시 호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이날 증권시장에선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 합병, 삼성전자의 일본 반도체 연구 거점 신설 소식 등이 반도체주 호조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스피는 전장대비 19.29p(0.76%) 오른 2557.08로 마감, 코스닥 또한 전장보다 10.32p(1.23%) 오른 852.04로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이 총재는 1.75%p인 한미금리차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있다면서도 환율에는 이미 반영됐다고 봤다.

그는 "(한미금리차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몇 달 전부터 반영됐다"며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가 환율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미국이 금리를 낮추기 시작하거나 낮출 것이란 시그널을 주면 환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미금리차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는 "기본적으로 미국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가 바뀌는 데 영향을 주고, 전세계 금융시장 유동성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화가 미국 달러화, 중국 위안화와 동조화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그렇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원화와 달러화, 원화와 위안화의 관계는 미국이 네 번씩 금리를 0.75%p 인상을 올릴 때와 같이 미국 통화정책이 빠른 속도로 움직일 때는 같이 움직인다"면서도 "평상시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중국 환율을 그대로 따라가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줄어들고 위안화 강세에 대한 생각도 조정되면서 우리나라 환율이 어느 (통화) 하나에 강하게 매달리지 않고 정상화되는 시기"라고 부연했다.


무역결제 대금을 미국 달러화가 아닌 자국 통화로 결제하는 등 글로벌 교역 시장에서의 탈달러화 움직임을 두고는 "전세계에서 가장 안전하고 성장률도 견고한 시장을 고르라면 미국"이라며 '탈달러화'가 단기간에 현실화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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