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하락은 재정지출 '착시현상'.. 연체율 오를 것"
2023.05.22 17:31
수정 : 2023.05.22 17: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하락했다 최근 다시 오르는 현상에 대해 "연체율 하락은 정부의 재정지출로 인한 착시현상이었다"라며 금리 인상에 따라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총재는 정책 세부 조정을 통해서 대출 연체율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이 지난해말 기준 0.26%로 2020년 2·4분기(0.29%) 이후 가장 높았던 것에 대해 "연체율 수준이 과거 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말 기준 0.26%를 기록했다. 2020년 1·4분기 0.33%, 2분기 0.29%로 떨어지고 지난해 2분기 0.16%까지 낮아졌다가 지난해 3분기부터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소득 하위 30% 자영업자 차주의 대출 연체율은 작년 4분기 1.2%로 2019년 4분기(1.4%)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자영업자 대출이나 이런 것을 만기를 연정해와서 연체율이 조금 내려가는 트렌드를 보였던 것"이라며 "정부 지출로 인한 착시현상이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연체율이 올라간 건 금리가 올라간 것에 따라 연체율이 당연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어떤 면에서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 하고 있는 통화 정책의 안타깝지만 불가피한 측면"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금융위기나 현재 금융기관 자본을 볼 때 위기라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오는 9월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되는 것과 관련 "자영업자와 금융권에 모두 충격이 없게 연착륙 하는 방안을 더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동안 이어졌던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상환유예 조치는 오는 9월, 만기연장은 2025년 9월에 마무리된다. 자영업자 대출잔액은 지난해말 기준 1019조 8000억원으로 3년 전(684조 9000억원) 대비 48.9% 늘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