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반등 시그널… 장기계약 문의 늘었다
2023.05.22 18:40
수정 : 2023.05.22 18:40기사원문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서버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D램 제조사들에 장기 공급계약 문의를 하는 대형 고객사가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 1위 메모리 기업 삼성전자를 비롯해 업계의 감산 기조가 이어지며 공급과잉 국면이 정상화되고 있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통상 장기 공급계약은 향후 D램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본 고객사들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제조사에 요청한다. 올해 2·4분기를 D램 업황 바닥으로 보는 고객사가 늘어나는 신호로 볼 수 있는 셈이다. 향후 공급가격·물량공급 협상에서 제조사가 우위에 설 기반이 마련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낸드 역시 가격반등 기류가 감지된다. 중국 최대 메모리 제조사인 YMTC는 최근 고객사에 낸드 제품 판매가격의 3~5% 인상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비교적 기술 진입장벽이 낮은 데다 5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낸드 시장은 업황 회복세가 D램보다 더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아직 낸드 가격인상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산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내년부터 메모리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트는 D램 시장이 올해 590억달러에서 내년 700억달러로 18% 성장할 것으로 봤다. 낸드 역시 같은 기간 360억달러에서 21% 성장한 44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