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상업용 부동산 대출 리스크?...美 은행 위기 경고 또 나왔다

      2023.05.23 10:28   수정 : 2023.05.23 10:55기사원문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JP모건 체이스 제이미 다이먼 CEO(최고경영자)가 미국 중소형 지역은행 위기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 리스크가 미국 소규모 은행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특정 지역의 특정 사무실을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최근 JP모건이 인수한 샌프란시스코 지역 기반은행 퍼스트리퍼블릭뱅크가 위치한 샌프란시스코가 그가 거론한 위기 지역의 하나로 추정된다.



22일(현지시간) JP모건 체이스 애널리스트 컨퍼런스에서 다이먼 CEO는 "특정 지역, 특정 사무실 자산, 특정 건설 대출이 매우 고립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이먼 CEO가 상업용 부동산 대출 리스크를 거론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 금리를 계속 인상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은행들은 지난 몇 년간 저금리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쏟아진 경기 부양책으로 대출금 회수에 큰 차질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대출금리를 버티지 못하는 대출자들이 생길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있어 다이먼의 우려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광범위한 실리콘밸리에 속하는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는 원격 근무자들이 사무실 복귀를 꺼리면서 빈 상업용 건물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빈 상업용 건물이 늘어나면 상업용 건물에 대출을 해 준 은행들이 타격을 받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다이먼 CEO는 부동산 대출 리스크가 모든 은행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또 부동산 대출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대출은 매우 정상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 은행권이 이미 신규 대출을 자제하면서 잠재적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추가 여신을 집행하지 않은 것이다"면서 "이미 대출이 긴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다이먼은 최근 중소형 지역은행 혼란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미국의 소규모 은행들이 금리가 대부분의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상승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여기서부터 금리가 올라갈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최대 6% 또는 7%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미국의 실업률이 급격히 상승하면 신용카드 연체율이 6% 또는 7%로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렇지만 이같은 연체율도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 은행권이 경험했던 10%보다는 여전히 낮은 것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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