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서도 위안화 직접 거래, 내달 19일부터

      2023.05.23 15:27   수정 : 2023.05.23 15:27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오는 6월 19일부터 홍콩증시에서도 위안화로 직접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은 위안화를 홍콩 달러로 바꿔야만 가능했다. 해외 투자자들의 위안화 보유 의지를 유도하려는 위안화 국제화 전략의 일환이다.



23일 21세기 경제보도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홍콩증권거래소는 내달 19일 홍콩달러-위안화 이중 통화 거래 창구 운영을 공식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홍콩 주식 증권 품목에 홍콩 달러와 위안화 등 2개의 거래 창구가 모두 설치된다. 중국 밖의 투자자들은 각각 홍콩 달러와 위안화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이중 통화 거래는 초기 단계에서 거래 메이커(시장 조성자)와 홍콩 투자자, 해외 투자자들만 허용한 뒤 향후 중국 본토 투자자들에게 확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사모펀드 관계자는 21세기 경제보도에 “더 많은 해외 기업과 투자 기관이 역외 위안화 직접 투자를 사용해 홍콩 주식을 거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는 역외 위안화의 새로운 투자 채널 확장뿐 아니라 해외 기업의 위안화 보유 의지를 높여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이중 통화 거래 시장 조성자로 신청한 증권사는 20여곳에 이른다고 21세기 경제보도는 전했다. 시장 조성자는 매수·매도자에게 호가를 제공하고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거래 상대방 역할을 해 시장에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한다.
낮은 호가의 홍콩 달러로 주식을 매수하고 높은 호가의 위안화로 매도하는 것이 가능하다.

홍콩의 한 증권사는 “해외 기업이 위안화를 가지고 있어도 투자 기회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중 통화 거래 이후 역외 위안화를 사용해 특정 홍콩 주식에 직접 투자하면 높은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증권업자는 “이중 통화 거래로 대규모 본토 자금이 홍콩 증시에 사용하거나 위안화를 직접 주식거래에 투입하면 홍콩달러-위안화 환율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아울러 해외 자본이 역외 위안화로 홍콩 주식거래에 참여하도록 이끌 수 있기 때문에 위안화 국제화 과정의 ‘속도’를 조용히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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