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180마리 대통령실로 배달 가능한가요"..尹 '치맥 회동'에 대박 난 사연
2023.05.24 06:48
수정 : 2023.05.24 09:27기사원문
지난 21일 오후 11시쯤 굽네치킨 용산역점에 치킨 100마리를 배달해달라는 단체 주문이 들어왔다. 주문자는 대통령실이었다.
대통령실은 첫 주문에 이어 22일 밤 점포에 다시 전화를 걸어 "23일 오후 4시까지 대통령실로 180마리를 배달해달라"라며 주문 물량을 늘렸다. 메뉴는 오리지널 통다리 120개, 오리지널 순살 60개, 주문 금액은 358만2000원이었다. 생맥주나 음료 등은 따로 주문하지 않았다.
굽네치킨 본사 지앤푸드는 “이 정도 물량은 점포 한 곳에서 소화하기가 어려워 본사 영업팀이 재료 옮기는 것을 지원했다”라며 “메뉴 선택 등에 본사가 전혀 관여한 게 없다. 대통령실이 용산역점에 직접 주문한 것”이라고 밝혔다.
굽네치킨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매출 4위권 중견기업으로, 운영사 지앤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2708억원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 회원사는 아니다.
한편 중소기업인 대회는 경제 발전에 기여한 중소·벤처기업인의 업적을 기리고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번 중소기업인대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이번에는 특히 30~40대 MZ세대 중소기업인들이 다수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들과의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 주메뉴로 ‘치맥(치킨과 맥주)’을 선택했다고 한다. 작년 5월 행사에선 만찬이 뷔페식으로 준비됐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