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이사2' PD "아이 앞 부부싸움, 시청자 불안감 제작진도 우려" ②
2023.05.24 16:15
수정 : 2023.05.24 16:15기사원문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결혼과 이혼 사이2' 이진혁 박내룡 PD가 아이가 보는 앞에서 폭언을 일삼는 출연자 부부들의 상황이 우려된다는 시청자들 반응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진혁 PD는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티빙 오리지널 예능 '결혼과 이혼 사이2' 관련 인터뷰에서 "저희도 아이들 노출에 관한 문제가 우려스러웠다"며 "그래서 사이타운에 어린이 집을 뒀고 부부만의 이야기를 할 때는 분리해놓고 촬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9일 1~2회가 처음 공개된 '결혼과 이혼 사이2'에서는 식사 중 아이들을 앞에 두고 다투는 비연예인인 상진 소영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와 같은 장면들에 대해 이진혁 PD는 "시즌1 때와 다르게 아이들을 떼어놓고 촬영할 수 없는 여건이다 보니까 아이들을 분리해서 찍었지만 어린이집에 하루종일 맡길 수 없으니까 아이가 있는 상황에서 싸움이 오가기도 했다"며 "이 장면을 편집하기에는 부부들의 리얼한 현장이어서 빼는 것 자체가 진짜 문제점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프로그램 차원에서 리스크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보시는 분들께서 불안감이 있겠구나 하고 제작진도 우려했었다"면서도 "부부들 입장에서도 어렵지만 어느 정도 감안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박내룡 PD는 "이에 대해 부부들도 우려했고 결국 출연을 선택했는데 제3자 입장에서 자신들을 어떻게 볼지 궁금해하더라"며 "이들도 어렵게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진혁 PD 또한 "이런 장면이 공개될 수 있다는 걸 미리 사전에 말씀드리고 최종적으로 내보낸다"고 설명했다.
출연자들에 대한 과도한 비판 등 다양한 리스크가 있는 프로그램으로, 제작진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박내룡 PD는 "시즌1 출연자들과도 계속 소통을 하고 있다"며 "주기적으로 만난다기 보다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물어본다, 화제성으로 소비시킨다는 생각을 안 들게 하고 싶었다, 소통을 하면서 책임감이라고 말씀하시는 부분들을 다하고자 한다"고 고백했다.
또한 이들 PD들은 '결혼과 이혼 사이'가 부부들에 솔루션을 주는 프로그램은 아니라고 했다. 박내룡 PD는 "저희는 솔루션을 주려고 하지 않았다"며 "고민을 고민답게 제대로 듣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섭외 과정에서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놔둬도 되나 할 정도로 자신들의 시간을 가졌고 알아서 솔루션을 찾더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진혁 PD는 "저희가 솔루션은 없다고 표현하는 게 방치한다는 그런 느낌은 아니다"며 "분명 그 안에 솔루션이 있다, 방송에선 보통 정해놓고 '솔루션을 위해 이런 과정을 거치세요'라고 하는데 저희는 그걸 하고 싶지 않았다, 이들이 원하는 걸 먼저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선 심리 치료, 솔루션들이 다 있겠지만 원하는 걸 해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 박내룡 PD도 "이런 솔루션이 답이라고 말해주고 싶지 않았다"고도 거들었다.
또한 이진혁 PD는 "조심스러운 얘기이지만 저희가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는 부부들에게 '다시 잘 사세요'라고 하기 위해 만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부가 개선을 하려면 먼저 상대방을 알아야 하고 상처가 드러나야 한다"며 "뭐 때문에 싸웠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본질적인 원인을 들여다봐야 해서 둘만 집중하면서 문제를 보자는 게 첫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정을 해야 그때부터 관계가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며 "'아내는 이런 아내구나, 남편은 이런 남편이구나' 인정하는 포인트를 쌓아가면 건강한 관계가 될 수 있지 않나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결혼과 이혼 사이2'는 결혼과 이혼 사이, 선택의 갈림길에 부부들이 '잘 헤어지는 법'을 고민하는 현재진행형 이혼 관찰 리얼리티 예능으로, 공개 첫 주 티빙 오리지널 중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결혼과 이혼 사이2'는 1~2회에 걸쳐 건우 은희, 주민 혜진, 상진 소영 부부의 사연과 이들간의 갈등에 대해 소개했다. 이들은 모두 혼전임신 후 결혼한 젊은 부부들로, 아내들은 대부분 육아와 가사에 동참하지 않는 남편에 대한 큰 불만을 갖고 있었다. 이들 세쌍은 모두 사이타운에 입주, 앞으로 갈등을 회복할 수 있을지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혼과 이혼 사이2'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티빙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