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쏠 수 있길"… 문제 해결땐 25일 오후 6시24분 재도전

      2023.05.24 18:16   수정 : 2023.05.24 21:45기사원문
누리호 본체가 아닌 발사대에서 헬륨을 공급하는 장치의 시스템 제어 통신에 이상이 발견됐다. 이번 문제는 1·2차 때와 나로호 발사 때도 발견되지 않았던 사안이다. 하지만 누리호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만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측은 문제 해결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빨리 문제가 해결되면 25일 같은 시간(오후 6시24분) 발사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발사대에 세워둔 채 점검

누리호는 24일 오후 6시2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인공위성을 싣고 발사할 예정이었다.
이날 연구진이 발사를 3시간 앞두고 점검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우연은 문제 발생 확인 즉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사안을 검토한 끝에 연기를 결정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누리호 3차 발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헬륨을 공급하는 밸브를 제어하는 설비와 컴퓨터 간 통신에 이상이 생겨 발사를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항우연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발사체 내부 하드웨어의 이상이 아니라 지상장비의 통신에 문제가 있었다"며 "제어컴퓨터에 이상이 있기 때문에 일단 누리호를 발사대에 세워놓고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발사체는 언제나 문제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 2021년 1차 발사 때는 당일 누리호 내부에 있는 밸브 이상신호로 인해 직접 인력을 투입하는 등의 작업으로 발사가 1시간 지연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2차 발사 때도 날씨로 하루 연기한 뒤 1단 산화제 탱크 내부센서에 이상이 생겨 1주일 뒤에 발사했다.

우주발사체는 언제나 실패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미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뱅가드는 총 11회 반복 발사 중 8차례나 발사에 실패했다. 또 스페이스X의 팰컨9은 2010년 첫 발사 성공 이후 2012년 부분 실패, 2015년 발사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다.

■25일 발사 시 같은 시간

이번 3차 발사는 지난 두차례 시험발사와 달리 실전발사이며 여명·황혼궤도 투입, 기업으로 기술이전 등 새로운 도전에 의미가 있다.

주 탑재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의 요구에 따라 위성을 고도 550㎞의 여명·황혼궤도로 넣기 위해 발사시간도 2차 발사 때보다 늦고 더 낮은 고도로 발사한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술진이 함께해 기술이전이 시작되는 점들이 새롭다. 위성 분리방법도 다르다. 지난 2차에서 큐브위성들은 성능검증위성이 품고 올라가 궤도에 투입했다. 이번엔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분리한 뒤 누리호 3단에서 20초 간격으로 직접 7개의 큐브위성을 내보낸다.

이날 누리호는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함께 7기의 큐브위성을 싣고 고도 550㎞ 궤도에 오를 예정이었다.
누리호의 데이터 분석 예상 시나리오에 따르면 오후 6시24분3초에 이륙한 누리호는 오후 6시37분6초에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분리·안착시킨 뒤 20초 간격으로 오후 6시39분26초까지 모든 큐브위성을 분리·안착시킨다.

원격수신정보를 이용한 초기분석 예상도 발사 후 정해진 비행 시퀀스에 따라 이륙 후 125초경에 고도 약 64.5㎞에서 1단 분리, 234초에 고도 204㎞에서 페어링 분리, 272초에 고도 258㎞에서 2단 분리, 783초에 고도 550㎞에서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분리한다.
이후 803초부터는 큐브위성 JAC, 823초에 루미르-T1, 843초에 KSAT3U, 863초부터 923초까지 도요샛 1~4호 분리까지 성공함으로써 모든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돼야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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