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강판시장 잡아라"..포스코, 기가스틸 가공센터 준공
2023.05.25 14:00
수정 : 2023.05.25 16: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포스코가 중국 현지 가공센터인 포스코-CSPC에 전기차용 기가스틸(Giga steel) 전문 복합가공 공장을 25일 준공했다. 강도가 높은 기가스틸은 전기차 필수 소재로 쓰이고 있다. 포스코는 고강도 소재 복합 가공이 가능한 가공센터를 확대하고 친환경 전기차용 철강재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포스코는 중국 장쑤성 쑤저우 쿤산시 CSPC에서 기가스틸 가공공장 준공행사를 개최했다. 포스코차이나 송용삼 대표법인장, 중국통합가공센터 김봉철 법인장, 쿤산시 리후이 상무위원 및 왕관 경제개발국장, 심원 이강섭 대표, 포스오스템 김화진 통합법인장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송용삼 법인장은 "친환경차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CSPC를 중심으로 12개 중국통합가공센터는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로 CSPC는 연산 13만5000t 규모의 기가스틸 전문 슬리터(두루마리 코일을 가로 방향으로 절단하는 설비) 1기와 1600t급 프레스 1기를 증설했다.
CSPC 관계자는 "새로운 기가스틸 복합가공 공장은 1차로 소재를 절단한 뒤 프레스 공정에서 자동차 부품을 반제품으로 생산·공급한다"며 "자동차 부품업체는 프레스 설비 투자 등 비용을 줄일 수 있고 CSPC는 중간 운송비 등을 없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CSPC는 누적 판매량이 897만t에 달하는 포스코 최대 규모의 자동차용 강판 전문 가공센터다. 지난 2003년 글로벌 전기차 제조사가 밀집해 있는 화둥지역에 설립됐다. 포스코는 글로벌 판매 확대를 위해 CSPC를 비롯해 전세계 26개 거점에 해외 가공센터를 운영 중이다.
CSPC는 그간 기가스틸 가공 시 일반 슬리터 및 블랭킹 설비를 사용해왔다. 이 때문에 품질 안정성 및 수요 증가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전문 설비 도입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기가스틸의 판매를 확대할 수 있어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SPC는 화둥지역 내 글로벌 및 대형 자동차 부품사와 공동으로 신규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CSPC 판매량 중 6% 수준인 기가스틸을 2027년까지 2배 이상으로 확대한다.
기가스틸은 1mm²당 100kg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초고강도강이다. 우수한 인장강도는 물론 성형성도 뛰어난 차세대 강판이다. 자동차용 강판 소재로 기가스틸을 적용하면 알루미늄 등에 비해 경량화는 물론 경제성, 안전성에서도 장점이 있다. 특히 기가스틸은 경량 소재 중에서도 견딜 수 있는 하중이 크기 때문에 차량 부품의 두께를 줄여 차체를 가볍게 만들 수 있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한국계 자동차 부품사인 포스오스템의 허영호 부총경리는 "포스코가 기가스틸 가공은 물론, 반제품 생산까지 대신해 주어 설비 투자비·인건비 등을 절감하고 용접 등 최종 조립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