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이어 현대차, PBV 사업 뛰어든다 [최종근의 FN 모빌리티]

      2023.05.25 15:16   수정 : 2023.05.26 11: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기아에 이어 현대자동차도 울산공장에서 전기차 기반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사업에 뛰어든다. 현대차가 공식적으로 PBV 사업에 시동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PB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는 모양새다.

PBV는 기존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자동차 개념에서 벗어나 사용 목적에 초점을 둔 미래형 전기차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23일 1·4분기 중앙노사협의에서 PBV 사업 실증사업을 진행키로 합의했다.
현대차가 PBV 사업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증사업은 울산공장에서 이뤄지며 향후 공장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기아가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PBV 톱 브랜드로 자리 잡겠다는 미래 비전을 밝힌 것과 달리 현대차는 그동안 PBV 사업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이 전기차로 급격히 전환되고, 이 과정에서 PBV 시장이 급속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현대차도 PBV 사업에 뛰어드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꾼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PBV는 일명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에 외관만 바꾸면 용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와 기능으로 변신이 가능하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는 개인뿐만 아니라 운송, 물류, 유통 등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PBV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완전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되면 PBV의 활용도는 더 커질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기아는 2025년 하반기 화성공장에서 PBV 양산에 본격 돌입한다. 생산능력은 연 15만대다. 2025년에 내놓는 PBV의 최초 모델 'SW'(프로젝트명)는 중형급으로 개발된다. 이후 기아는 소형, 대형 등으로 차종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도 실증사업 이후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PBV 생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가 짓고 있는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은 2025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생산 차종은 최종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PBV 사업에 가세하면 현대차그룹의 생산량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당장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PBV를 생산하는 것은 아니며 실증사업을 추진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