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1960∼1970년대 한국실험미술 대규모 전시
2023.05.25 16:27
수정 : 2023.05.25 16: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화가 가속화된 1960∼1970년대 한국의 전위적인 실험 미술을 살피는 대규모 전시가 26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보수화된 기성세대의 형식주의에 반발하며 그룹이나 개인으로 다양한 매체들을 다뤘던 작가들과 한국의 실험미술 역사를 조명한다.
전시는 1960년대 후반에 시작된 전위적 실험미술의 양상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1960년대 후반 '오리진', '무동인' 같은 신진 예술인 그룹의 활동과 이들이 연합해서 열었던 1967년의 '청년작가 연립전'을 소개하며 당시 반(反) 미술과 탈(脫) 매체를 주창한 청년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서승원, 정강자, 강국진, 이태현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어 도시화 속에서 여러 분야의 예술가들이 함께했던 실험적인 시도를 조명한다. 김구림의 실험영화 '1/24초의 의미'(1969)와 함께 미술, 영화, 패션, 연극, 무용, 종교, 문학을 넘나드는 실험적 작업을 시도한 '제4집단'이 1970년 8월 도심에서 펼쳤던 해프닝도 자료로 소개한다.
1970년대초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의 청년작가 활동을 살피는 '전위의 깃발아래-AG' 섹션에서는 하종현, 송번수 등의 작품을, 한국의 전위미술과 전통의 관계를 다루는 '거꾸로 전통' 섹션에서는 아부다비 구겐하임 미술관 소장품인 이승택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전시는 1971∼1981년 전위미술단체 'ST'(Space&Time)의 활동상을 이건용, 성능경 등의 작품을 통해 소개하고 이어 당시 젊은 작가들이 참여했던 각종 해외비엔날레 참여작들을 선보인다. 심문섭, 박현기, 이강소 등의 작품이 출품됐다.
전시 기간 실험미술사의 대표적인 퍼포먼스인 김구림의 '생성에서 소멸로', 성능경의 '신문읽기', 이건용의 '달팽이 걸음' 등이 재현된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과 미국 뉴욕의 솔로몬 R.구겐하임미술관이 공동 기획했다.
전시는 7월 16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되고 이어 9월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된다. 내년 2월11일부터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해머 미술관에서도 전시가 이어진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