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8원 넘게 뛴 원달러 환율, 한미금리차 영향 받을까?

      2023.05.25 18:39   수정 : 2023.05.25 18: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5일 원·달러 환율이 1326원에 거래를 마치며 큰 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미금리차에 대한 우려에는 동의하지 않았으며 장기적으로는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317.4원) 대비 8.6원 오른 1326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시가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1.6원 오른 1319원이었다.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가 이날 환율 상승 재료로 소화됐다. 이날 오후 5시 50분 기준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3 후반대에서 104 초반대를 기록 중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오후 들어 급락하자 원화가 이탈하고 달러에 대한 매수가 많이 들어왔다"며 "이런 상황과 위안화 약세가 맞물리다 보니 환율 상승 압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76포인트(0.50%) 내린 2554.69로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미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내일 장 마감 이후 나올 4월 개인소비지출(PCE)지수를 점검하려는 심리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2월과 4월에 이어 3번 연속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것 또한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센티멘트적으로는 (미국 금리를) 따라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미금리차가 환율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전문가들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50%,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로 금리차는 1.75%p를 기록 중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화가치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한미금리차와 국내 환율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을 때 수치 자체가 높지 않다"며 "금리차에 의해 기계적으로 원화나 달러가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조 연구원 역시 "(금리차는 환율에 있어) 하나의 구성 요소일 뿐, 물가나 다른 부분들을 감안하는 것이 맞다"며 "숫자가 벌어진다고 해서 환율이 압도적으로 반응한다고 볼 수 없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오는 6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환율에 호재로 작용하는 요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6월 금리동결 확률을 70%로 보고 있다.

향후 환율 흐름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기는 어려우나, 중장기적으로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 연구원은 "미 부채한도 협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와 물가 하락 압력의 영향으로 2·4분기에서 3·4분기 초까지는 횡보세를 지속할 수 있다"면서도 "연말 정도에는 환율이 내려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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