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1분기 성적표 보니… 2차전지·반도체 소재 ‘방긋’
2023.05.25 18:08
수정 : 2023.05.25 18:08기사원문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후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1·4분기 실적에서 2차전지, 반도체 관련주들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특수가스를 제조하는 소재 전문기업 티이엠씨는 1·4분기 영업이익이 1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00.6% 급증했다.
티이엠씨의 주가는 지난달 14일 장중 4만7450원까지 거래되며 공모가(2만8000원) 대비 69.46% 올라 거래됐다. 현재는 4만1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차전지 분리막 제조사 더블유씨피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751억원, 16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1%, 387.5% 신장한 수치다.
우크라이나 업체와 합작법인을 설립, 반도체용 특수가스 생산에 나서는 제이아이테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1.6%, 157.9% 오른 155억원, 27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열처리 공정장비를 생산하는 HPSP의 영업이익은 65.3% 늘었고, 2차전지 부품 생산업체 탑머티리얼은 26.0% 증가했다. 2차전지 폐배터리업체 성일하이텍도 16.8% 오른 11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CNT)를 대표적으로 다루는 제이오는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주목할 만한 기업은 외형과 이익 성장, 수익성 3가지 항목에서 모두 상위권을 기록한 HPSP, 더블유씨피, 성일하이텍, 원텍, 나노팀, 티이엠씨, 제이아이테크 등이다. 3가지 가운데 2가지 항목에서 상위권을 기록해 양호한 실적 성장세를 보여준 탑머티리얼, 수산인더스트리, 펨트론, 밸로프 등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전했다.
적자가 지속되는 기업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암 치료에 나선 루닛은 1·4분기 영업손실이 24억원으로 적자가 계속됐으나 매출액은 11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8.6% 늘었다.
보로노이는 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쏘카는 50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신규 상장기업들의 분기 실적은 제출 의무가 차기 분기부터 적용되는 경우도 있어 기존 상장사보다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현재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 82곳 가운데 2차전지, 반도체 관련주들의 외형 및 이익 성장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