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원하는 가치에 집중하는 삶이 갓생"

      2023.05.25 18:09   수정 : 2023.05.25 18:09기사원문
"기억에 남는 건 기아차가 많이 어려웠을 때입니다. 회사가 정말 망하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은행을 찾아다니며 돈도 많이 꿔봤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내부 팀워크였어요. 제일 위의 조직부터 공장 생산, 판매까지 서로 똘똘 뭉쳐야 이겨낼 수 있기 때문에 그 때 배운 것이 컸습니다.

"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의 신조어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를 겪은 경험을 묻는 MZ세대에게 전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답이다.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갓생 한끼' 행사의 첫 멘토로 나선 정 회장은 수제 햄버거와 감자튀김, 샐러드 등을 곁들인 점심식사를 하며 약 1시간 30분간 30명의 MZ세대의 질문에 일일이 답했다.
박재욱 쏘카 대표,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도 자리를 함께 했다.

정 회장은 MZ세대와 만난 소김을 "너무 반갑다. 저는 사실 여러분 나이와 비슷한 자녀가 있다. 저희 아이들 친구들과 함께 술도 한잔하고, 이야기해서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출장을 많이 다니는 이유를 묻는 참석자도 있었다. 정 회장은 "해외사업장이 워낙 많다. 56개국 정도 될 텐데, 저도 챙기고, 저희 사장님들도 가고 해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했다.

하루 일과도 공개했다. 정 회장은 "출장 갈 때 빼고는 주로 일찍 자는 편이다. 오후 9시 반에 자서 오전 5시쯤 일어난다. 출근은 오전 6시 30분쯤 한다"면서 "오전에는 주로 회사에서 일하고, 오후에는 현장을 가거나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지금 어떤 꿈과 계획을 갖고 계신 지 궁금하다'는 질문에는 "차를 잘 만들어 여러분들이 잘 타고 실생활에 도움이 돼 원하시는 더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


계획적으로 열심히 살아나가며 타의 모범이 되는 삶을 뜻하는 '갓생'에 대해서는 "정답은 없다고 본다. 본인이 원하는 가치에 달려있다.
그리고 거기에 집중하는 게 갓생을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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