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레드와인"만 아는 당신...와인별로 잘 어울리는 요리 따로있다
2023.05.27 05:00
수정 : 2023.05.27 05:00기사원문
그러나 여기서 더 나아가 최강의 조합을 찾는다면 와인 품종에 맞는 요리가 따로있다. 특별한 날 우리가 가장 많이 즐기는 한우의 경우 와인품종에 따라 어떤 요리가 잘 어울리는지 알아봤다.
까베르네 쇼비뇽엔 육회가 잘어울려
27일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레드와인에는 한우와 같은 붉은 육류의 음식이 어울리는 것은 ‘탄닌’ 성분 때문이다. 탄닌은 입안을 마르게 하는 떫은맛의 정도를 말하는데, 붉은 육질의 고단백질 음식과 함께 먹을 때 그 정도가 줄어들게 된다. 동시에 고기를 먹었을 때 입안에 남은 육즙과 느끼한 맛을 탄닌의 떫은 성분이 잡아주는 역할을 하므로 레드와인과 한우는 그야말로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조합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레드와인이라고 해서 탄닌의 정도가 모두 비슷한 것은 아니다. 탄닌의 함량을 결정하는 기본적 요소는 포도의 품종이며, 탄닌 이외에도 당도와 산도, 바디감, 알코올 도수 등에 따라 와인의 품종이 나누어진다.
이에 와인의 품종에 따라 미세한 맛의 차이로 페어링하기 좋은 음식 종류도 달라진다. 먼저 레드와인의 가장 대표적인 품종이자 흔히 접할 수 있는 ‘까베르네 쇼비뇽’은 풍부한 탄닌의 스파이시하고 페퍼리한 향과 산도 높은 과일 향을 조화롭게 느낄 수 있어 ‘한우 육회’처럼 부드럽고 깔끔하면서 감칠맛이 감도는 한우요리와 페어링이 좋다.
등심 스테이크엔 피노누아, 쉬라즈엔 특수부위
까베르네 쇼비뇽보다 탄닌 함량은 적지만 부드러운 탄닌과 산미, 베리류의 상큼한 과일 풍미를 느낄 수 있는 ‘피노 누아’는 부드럽고 진한 육향과 구수한 육즙의 맛이 느껴지는 ‘한우 등심 스테이크’와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풍부한 탄닌에 드라이한 바디감과 초콜릿, 감초, 베리류의 풍미가 진한 ‘쉬라즈’는 향이 강한 음식과 잘 어울리는 특징이 있다. 안심, 등심과 같은 일반적인 구이용 부위 외에도 업진살, 제비추리, 토시살 등 풍부한 육향을 느낄 수 있는 한우 특수부위를 구워서 함께 먹으면 궁합이 좋다.
그르나슈엔 한우갈비찜
마지막으로 ‘그르나슈’는 탄닌이 적고 바디감이 약해 날것으로 만든 요리보다는 천천히 굽거나 끓인 요리, 또는 찜 요리와 어울린다. 붉은 베리류 향과 후추, 감초, 정향과 같은 스파이시 향을 느낄 수 있는 그르나슈는 달콤하고 짭조름한 맛을 가진 ‘한우 갈비찜’과 특히 페어링이 좋다.
한우 명예홍보대사 오세득 셰프는 “소고기 중에서도 한우고기에는 단맛과 감칠맛을 내는 성분이 더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한우고기를 활용한 요리와 함께 곁들이면 와인의 맛과 향도 배로 즐길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