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t 쇳덩이, 해상풍력 구조물로… 그린수소 핵심기술 한눈에
2023.05.28 19:25
수정 : 2023.05.28 19:25기사원문
■그린수소로 탄소중립 실현
지난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SK그룹 전시관이 마련됐다. SK에코플랜트를 포함한 6개 멤버사가 참여했다. 그룹관은 가로 약 30m, 세로 약 20m 규모였다. 이중 3분의 1이 SK에코플랜트 부스였다. SK그룹 전시관 도슨트 투어 마지막 종착지는 SK에코플랜트 부스였다.
SK에코플랜트 부스 전반을 차지한 것은 '그린수소'였다. 그린수소는 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수전해를 통해 생산한 수소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부스는 그린수소를 생산·운송·활용하는 모든 밸류체인을 시각화했다. △그린 시티 △미래 에너지 △폐기물 자원화 △그린디지털솔루션 등 4개 존(zone)으로 구성됐다. 참석자들은 해상풍력→그린수소→폐배터리·폐기물·수처리로 요약되는 탄소중립 순환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을 순서대로 볼 수 있었다.
부스 한가운데 놓인 디오라마는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에너지·환경 사업 전반의 흐름을 하나의 미니 도시로 표현했다. 신선경 프로는 "국내 1000여개 산업단지에서 국내 온실가스 배출 3분의 1이 발생한다"며 "앞선 기술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전력생산 및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탄소중립산단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9t 무게 노란색 쇳덩이였다.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후육강관의 일부다. 거대한 철골이 바다 속에 잠겨 지지대 역할을 한다. 약 15cm 두께 철판을 동그랗게 구부려 만든 후육강관은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인수한 SK오션플랜트의 기술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거센 파도를 버텨야하기 때문에 하부구조물이 얼마나 견고한지가 기술력이다"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미 2년 치 수주 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린수소 및 연료전지 핵심기술인 수전해 실물 절개 모형도 있었다. 수전해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 산소와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블룸에너지와 협업을 통해 기술을 확보했다. 배성준 에너지전략 부사장은 "현존 최대 효율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고체산화물수전해기(SOEC)를 통해 만든 그린수소를 운반하는 데 쓰일 암모니아 생산과 수송한다. 이를 다시 수요처에서 수소로 전환해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로 전기를 만든다"며 "최근 캐나다에서 진행되는 6조원 규모 그린수소 프로젝트가 SOEC 방식 최초로 상업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I솔루션으로 통합 관리
그린수소로 생산된 전력은 향후 수처리, 소각로 등에서 사용될 수 있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리사이클링 및 폐기물 자원화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T)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조재연 DT담당 부사장은 "에너지와 폐자원 데이터를 분석해 투명하게 관리하고 최적의 처리시설로 보내도록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스에는 컴퓨터로 관리하는 IT기술도 전시됐다. △폐기물의 배출-수집-운반-처리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데이터화하는 디지털 폐기물 관리 솔루션 '웨이블' △AI 가이드를 통해 소각로 대기오염 물질은 줄이고, 에너지 회수율은 높이는 'ZERO4 wte' △이를 수처리 시설에 적용한 'ZERO4 wwt' 등이 대표적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소개하는 그린시티는 탄소 제로, 폐기물 제로를 실현하는 미래 도시로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에너지, 환경 사업 역량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총체"라고 강조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