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엔터주 중 YG 쓸어 담는 외인...이달 주가 50% 상승

      2023.05.29 13:00   수정 : 2023.05.29 13: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엔터업종을 쓸어 담는 가운데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관심이 특별나다. 향후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데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와이지엔터 주식을 1331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코스피·코스닥시장을 통틀어 7번째로 많이 산 종목이며, 코스닥에서는 1위에 올랐다. 코스닥시장 전체로 보면 외국인이 408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눈길이 간다.


다른 엔터 종목들과 비교해도 도드라진다. 이달 외국인의 JYP. Ent 순매수 금액(823억원)이나 하이브(549억원), 에스엠(81억원)에 대한 순매수 규모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우위다.

외국인의 러브콜에 주가도 강세다. 이달 들어 와이지엔터의 주가는 6만1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50.82% 뛰었다. 엔터 업종에서 상승률 1위다. 2위 JYP Ent.의 주가 상승률은 26.5%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하이브(27만원)는 한 달 가까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으며, 에스엠은 주가가 2.24% 내렸다.

투자심리를 이끄는 요인으로는 호실적이 제일 먼저 꼽힌다. 올해 1·4분기 와이지엔터는 36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전년동기 대비 497.6% 늘어난 수치로, 시장 전망치를 2배 이상 웃돌았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4분기 와이지엔터의 영업이익은 2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52% 증가할 전망이다. 연간 영업이익에 대한 눈높이도 올라가는 추세다. 현재 전망치(796억원)는 한 달 전(675억원)보다 17.93% 확대됐다.

대표 그룹 '블랙핑크'가 맹활약하고 있고,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진행 중인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콘서트가 실적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의 월드 투어는 회당 모객 수와 함께 로열티가 높아지면서 1·4분기 영업이익률 23%를 기록했다”며 “오는 3·4분기까지 진행되므로 2·4분기와 3·4분기 역시 수익성 호조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2·4분기에도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활동이 계속돼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베이비몬스터 역시 데뷔 전부터 팬덤 구축 능력을 입증하는 등 데뷔 후 수익 인식 시점에 빠르게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장세에 비해 주가는 저평가받고 있다는 진단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9.51배로, 하이브(45.03배)나 JYP. Ent(30.93배)보다 낮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은 블랙핑크와 베이비몬스터 등의 효과로 본격적인 외형 성장이 가시화되는 해”라며 “현 주가 수준은 같은 엔터업종에서도 저평가된 수준”이라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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