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이어 日국민 배우 야쿠쇼 코지,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2023.05.29 11:32   수정 : 2023.05.29 13: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가 송강호에 이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6회 칸영화제 시상식이 열렸다.

독일 감독 빔 벤더스의 '퍼펙트 데이즈'에 출연한 코지는 2007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받은 야기라 유야(당시 14살)에 이어 일본배우로선 두번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코지는 ‘퍼펙트 데이즈’에서 도쿄 공중화장실에서 일하는 과묵한 남자를 연기했다.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책을 읽고 식물에 물을 주거나 사진을 찍고 음악을 듣는 인물이다.


지난 40년간 일본영화계를 대표해온 그는 23살에 우연히 신문광고를 보고 연극배우로 전향하기까지 시청 직원으로 일했다.

1980년대 TV의 수많은 시대극과 현대극에 오가며 연기력을 검증했으며 국내에서 영화 '쉘 위 댄스?'(1996) 등으로 친숙하다. 1997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마무라 쇼헤이의 '우나기'의 주역을 맡았다.

배우 안성기와 '잠자는 남자'에 출연했으며,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스릴러 영화 '큐어' 등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일본 영화계를 대표하는 뛰어난 작품들에 다수 출연했다.

그는 2019년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항상 내가 (영화나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생각했고, 다음 영화에서는 그것을 잘 해내겠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이어왔다"라고 말했다.

시상식 후 일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겨우 야기라 유야군을 따라잡았다. 이 상에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든다"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칸이 사랑하는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은 시나리오를 쓴 사카모토 유지에게 각본상을 안겼다. 고레에다 감독이 이날 일본에 있는 유지를 대신해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로 한국배우 최초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는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섰다.

그는 이날 "배우나 예술가의 삶을 생각해보면 기쁨과 고통의 시간이 공존하는 것 같다"며 "오늘 수상하신 모든 분께 경의를 바친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올해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이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3년 연속 폐막식에 참석했다. 2021년 한국 남자배우 최초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됐으며, 이듬해 남우주연상 수상에 이어 올해는 시상자로 폐막식에 함께했다.

송강호는 앞서 '괴물'(2006, 감독주간), '밀양'(2007,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비경쟁 부문), '박쥐'(2009, 경쟁 부문), '기생충'(2019, 경쟁 부문), '비상선언'(2021, 비경쟁 부문), '브로커'(2022, 경쟁 부문)에 이은 8번째 칸 진출이다.


한편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아나토미 오브 어폴'을 연출한 프랑스 여성 감독 쥐스틴 트리에가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여성 감독이 이 상을 받은 것은 '피아노'(1993)의 제인 캠피온, '티탄'(2021)의 쥘리아 뒤쿠르노에 이어 세번째다.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벗으려는 여성의 이야기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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