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김창완·이문세… 대작 오마주 하니 광고 효과도 대박

      2023.05.29 14:51   수정 : 2023.05.29 17: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광고업계에 ‘아이돌스타’를 뛰어넘는 러브콜을 받는 이들이 있다. 영화, 음악,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해 전설 반열에 오른 영화감독 박찬욱, 가수 김창완, 이문세 등 거장들의 작품이 2023년 광고업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와 ‘박쥐’를 오마주한 광고는 숏폼 플랫폼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29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거장’의 유명 컨텐츠를 활용한 광고들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요즘 방송광고에서 ‘중고차 숨은이력 찾기’라는 주제로 화제를 모은 헤이딜러는 박찬욱 감독과 협업한 작품이다.
‘헤어질 결심’, ‘아가씨’, ‘올드보이’ 등 다양한 필모그래피로 국내외 평단에서 인정받은 ‘거장’ 박찬욱의 작품을 오마주했다. 이를 통해 기존 중고차 거래 플랫폼 광고에서 보기 어려웠던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광고 영상에는 이력을 숨기고 싶어 하는 ‘중고차’가 나온다. 배우 한소희가 중고차의 이력을 캐는 듯한 장면을 통해 헤이딜러의 강점을 전달한다. ‘중고차의 과거는 이제 숨길 수 없다’는 메시지다. 광고 전반을 영화처럼 연출해 새롭다.

이번 헤이딜러 광고는 한소희 캐릭터 설정부터 연출 기법 등은 박찬욱 감독의 자문을 통해 이뤄졌다. ‘박찬욱’ 특유의 연출 분위기를 낼 수 있었던 배경이다. 한소희가 정면을 응시하는 장면(친절한 금자씨)과 차 아래로 들어가 있는 장면(박쥐)에서 오마주를 읽어내는 재미도 더했다. 광고는 공개 2주만에 유튜브 누적 조회 수 158만회를 넘겼다.

제일기획이 제작한 동아제약 박카스의 ‘늘 당신 곁에, 60주년 캠페인’에는 가수 김창완의 음악이 사용됐다. 박카스 출시 6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광고에는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을 일궈온 ‘사람들’의 역사가 담겼다. 배경음악(BGM) ‘너의 의미’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성우가 역사를 일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되짚는다. 각자의 자리를 지켰다는 사실을 격려하고 응원한다. ‘너의의미’는 김창완이 1984년 발표한 곡이다.

박카스 60주년 광고는 최근 유튜브 누적 조회수 800만회를 돌파했다. 임태진 제일기획 CD는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응원의 의미를 담은 그림인 만큼, 그 그림에 어울리는 음악을 골랐다”고 말했다.

아웃도어기업 밀레도 ‘국민가수’ 이문세와 함께한 광고를 선보였다. 이문세가 직접 모델로 등장한다.
노래 ‘봄바람’이 BGM으로 나오면서 자연을 그림에 담았다. 이문세의 편안한 분위기와 밀레가 지향하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정통성이 겹쳐지게끔 연출됐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해당 분야에서 평판이 높은 거장과 함께한 광고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며 “다른 광고와 차별화를 두어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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