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앞두고 기지개 켜는 與 잠룡들

      2023.05.29 16:32   수정 : 2023.05.29 16: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여권내 잠룡들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아직 윤석열 정부 집권 2년차에 불과하지만 내년 총선이 채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저마다 존재감 부각을 통해 총선에서의 역할론과 자리매김을 토대로 차기 대권 도전을 위한 마중물로 삼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당 대표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현 대표와 경쟁을 치렀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그동안의 잠행을 마치고 지도부의 리더십에 견제구를 던지며 존재감 살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세사기 특별법 대응 과정과 화물연대 노조 대응, 부동산 정상화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만큼 앞으로도 정부 정책 안정감을 리드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저출생과 교통, 부동산 등 국민 실생활과 관련된 신속한 이슈대응은 물론 MZ세대 등 젊은층과의 스킨십을 대폭 늘리는 등 외연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여권내 비주류의 한 축인 유승민 전 의원도 젊은 층과의 소통을 비롯해 당내 제 세력들과의 릴레이 접촉을 통해 그의 장점인 '합리적 보수' 이미지 확산에 나섰다.

■당 지도부에 견제구 던지는 安, 국회활동 늘리는 元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차기 잠룡들의 물밑 행보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와 함께 경쟁을 펼쳤던 안 의원은 지도부의 리더십 위기를 지적하며 내년 총선을 위한 당의 변화를 강력 촉구했다.

안 의원은 SNS를 통해 "지금 변하지 않으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당 지도부에게 당 개혁을 요구했다. 특히 김재원-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설화 논란에 당 지지율이 하락하자 "징계 여부보다도 현 지도부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낮아진다는 게 정말 우려스럽다"며 김 대표의 리더십 위기를 지적했다. 이어 "내려꽂기 식으로 가는 것에 대해 오히려 역풍이 불어 선거에 실패한 사례들이 지금까지 쭉 많다"며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논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원 장관은 주요 이슈별로 계속되는 당정회의 등 대(對)국회활동을 늘리며, 자신의 강점인 정책 추진력을 토대로 윤정부 정책 강공 드라이브에 공을 들이고 있다.

원 장관은 사회 핫이슈로 떠오른 전세사기 문제를 직접 챙기며 정책 주도권의 그립을 잡는데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특히 많은 피해자 양산으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전세사기 특별법 당정회의 과정에서 거중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평이다. 또 윤 대통령이 강조한 노동개혁의 일환인 건설노조의 폭력 및 불법 행위 근절을 위한 대책마련을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윤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생활정치 앞세운 吳, 정부여당 때리는 劉

오 시장은 저출생과 부동산, 교통 등 국민 실생활과 관련된 민감성 정책들을 내세우며 '민생안정을 통한 생활정치 구현'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시급한 국정과제로 떠오른 저출생 문제와 관련, '우리아이 전문응급센터'·'난임부부-임산부-다자녀가족 지원' 등을 비롯해 부동산 정비사업 과정을 단축하는 '신속통합기획' 등 '오세훈표' 민생대안 제시를 통해 체급 올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젊은 층과의 스킨십을 넓혀가면서 강점인 '신뢰감있는 대중정치인' 이미지 확산에도 노력하고 있다.

여권 내 대표적 비주류인 유 전 의원은 최근 방송활동을 늘리고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을 비판하는 '여권내 야당'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이다. 강점인 대중정치인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는 강연 정치를 이어가는 한편 당내 제 세력들과의 접촉면을 확대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존재감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또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하수인처럼 국민 눈에 비친다"라고 일갈하는 등 연일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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