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꿈틀대는 여권 잠룡… 안·원·오·유 '4인4색' 행보
2023.05.29 18:21
수정 : 2023.05.29 18:21기사원문
지난 당 대표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현 대표와 경쟁을 치렀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그동안의 잠행을 마치고 지도부의 리더십에 견제구를 던지며 존재감 살리기에 나선 모습이다.
■견제구 던지는 安, 활동 늘리는 元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차기 잠룡들의 물밑 행보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김 대표와 함께 경쟁을 펼쳤던 안 의원은 지도부의 리더십 위기를 지적하며 내년 총선을 위한 당의 변화를 강력 촉구했다. 안 의원은 SNS를 통해 "지금 변하지 않으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당 지도부에게 당 개혁을 요구했다. 특히 김재원-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설화 논란에 당 지지율이 하락하자 "징계 여부보다도 현 지도부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낮아진다는 게 정말 우려스럽다"며 김 대표의 리더십 위기를 지적했다. 이어 "내려꽂기 식으로 가는 것에 대해 오히려 역풍이 불어 선거에 실패한 사례들이 지금까지 쭉 많다"며 대통령실의 공천 개입 논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원 장관은 주요 이슈별로 계속되는 당정회의 등 대(對)국회활동을 늘리며, 자신의 강점인 정책 추진력을 토대로 윤정부 정책 강공 드라이브에 공을 들이고 있다. 원 장관은 사회 핫이슈로 떠오른 전세사기 문제를 직접 챙기며 정책 주도권의 그립을 잡는데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또 윤 대통령이 강조한 노동개혁의 일환인 건설노조의 폭력 및 불법 행위 근절을 위한 대책마련을 위해 고군분투하면서 윤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정치 앞세운 吳, 당정 때리는 劉
오 시장은 저출생과 부동산, 교통 등 국민 실생활과 관련된 민감성 정책들을 내세우며 '민생안정을 통한 생활정치 구현'에 방점을 찍고 있다. 특히 시급한 국정과제로 떠오른 저출생 문제와 관련, '우리아이 전문응급센터'·'난임부부-임산부-다자녀가족 지원' 등을 비롯해 부동산 정비사업 과정을 단축하는 '신속통합기획' 등 '오세훈표' 민생대안 제시를 통해 체급 올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여권 내 대표적 비주류인 유 전 의원은 최근 방송활동을 늘리고 당 지도부와 대통령실을 비판하는 '여권내 야당'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이다. 강점인 대중정치인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는 강연 정치를 이어가는 한편 당내 제 세력들과의 접촉면을 확대하면서 존재감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또 "국민의힘은 대통령의 하수인처럼 국민 눈에 비친다"라고 일갈하는 등 연일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