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AI열풍에 그래픽카드 품귀…팬데믹 기간 화장지 같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은 반도체를 연료로 달리지만 그 연료가 충분하지 않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I에 사용되는 그래픽 반도체(GPU)가 팬데믹 동안 화장지처럼 품귀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구글의 최고경영자(CEO)가 AI혁명에 대해 인류가 불을 사용한 것에 비유했지만 문제는 불을 지필 디지털 불쏘시개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차세대 AI 시스템의 생명줄인 첨단 칩이 부족해지면서 컴퓨팅 성능을 확보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AI에 사용되는 GPU는 거의 모두 미국 엔비디아가 생산하는데 생성형AI인 챗GPT가 전지구적 열풍을 타며 수요가 공급을 훨씬 앞질렀다.

AI모델 구축을 돕는 스타트업(새싹기업) 라미니의 샤론 저우 CEO는 WSJ에 GUP에 대해 "팬데믹 기간의 화장지와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AI 서비스를 구축하려면 대규모 서버용량이 필요한데 심지어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초연결성의 기술 기업들조차 용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3일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WSJ 주최 컨퍼런스에서 "현재 GPU는 마약보다 훨씬 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WSJ가 인용한 창업자와 투자자들에 따르면 컴퓨팅 파워를 확보할 수 있는 기업 조차 몇 주를 기다려야 한다. 많은 AI 창업자들은 적어도 내년까지는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WSJ는 전했다.

GPU는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을 기계학습에 필요한 시간을 크게 단축시키기 때문에 AI개발에 필수적이다.

UBS에 따르면 구형 챗GPT에 필요한 GPU는 약 1만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머스크는 신형 챗GPT의 경우 엔비디아의 고급 GPU가 3만~5만개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비디아의 고급 AI 반도체는 소매가격이 약 3만3000달러이며 높은 수요로 인해 중고 시장에서는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