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강활 추출물이 당뇨병에 효과
2023.05.30 10:37
수정 : 2023.05.30 10: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한약재로 쓰이는 국내산 강활에서 당뇨병에 효과가 있는 특정 성분을 찾아냈다. 특히 잘 알려진 기존 당뇨병 치료제 글리클라지드(gliclazide) 보다 200%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켰다.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자원연구센터 이준 박사팀은 가천대 한의과대학 강기성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강활의 특정 성분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켜 혈당을 조절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준 박사는 30일 "이번 연구결과가 그동안 논란이 됐던 국내산 강활의 특성이 국제적으로 공인받을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활은 우리나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널리 사용하는 전통약재로 혈액순환 개선, 통증완화, 면역강화 등에 사용하고 있다.
다만, 최근까지도 강활의 여러 학명이 혼오용되는 등 분류학적인 문제가 있었다. 연구에 사용된 약재의 부정확한 학명 기재는 성분·효능·독성 등 결과의 신뢰성과 후속 연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진은 분류학적으로 명확히 식별된 국내 자생하는 강활의 성분을 분석하고, 효능을 검증 실험을 진행했다.
우선 국내 자생 강활에서 총 31종의 단일성분을 분리하고 분석했다. 그결과 그중 3종의 신규물질에 대한 분자구조를 명확히 밝혀냈다.
이어 분석한 31종 단일성분 중에서도 특히 마르메시닌(Marmesinin) 성분이 가장 강한 항당뇨 효과를 보였다.
이 성분은 췌장의 베타(β)세포를 자극, 인슐린 분비를 촉진 시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했다. 특히 잘 알려진 기존 당뇨병 치료제 글리클라지드(gliclazide) 보다도 우수한 것으로, 동일 농도에서 기존 치료제보다 2배 더 인슐린 분비를 촉진했다.
이준 박사는 "국내산 강활 추출물과 성분이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는 결과까지 밝히게 되어 뜻깊고,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한약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 개발에 힘쓰겠다"라는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갈황의 효능을 국제전문학술지인 '약제학(pharmaceutics)'에 지난 4월 13일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