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CCTV 8만8천대...마약범죄현장 단속 '앞장'

      2023.05.30 13:58   수정 : 2023.05.30 13: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 관악구 폐쇄회로TV(CCTV) 통합관제센터는 지난 2월 4일 ‘신림동 주택가에 눈이 풀린 상태로 서성이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CCTV를 통해 남성의 사진과 위치를 파악, 관악경찰서에 전파했다. 체포된 남성은 마약 유통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진술했다.
#2. 4월 10일 새벽 중랑구 CCTV에 수상한 남성이 포착됐다.

이 남성은 한 여성에게 분홍색 알약을 건넸고, ‘마약인 것 같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즉시 출동했다. 중랑구청 CCTV 통합관제센터는 남성이 하수구에 약을 버리는 모습을 찾아내 경찰은 남성과 버려진 약을 모두 발견할 수 있었다.

서울시·자치구 CCTV가 최근 급증한 마약 범죄 현장을 적발하는 데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마약 유통이 주거밀집지역이나 학원가 등 일상을 파고든 가운데 서울시 자치구 관제센터 요원들을 대상으로 마약 단속을 위한 교육도 진행한다.

서울시는 시내 곳곳의 마약불법 행위를 적발하는데 서울시·자치구 CCTV 8만7884대가 활용된다고 30일 밝혔다.

자치구 CCTV 통합관제센터는 자치구별로 1개씩 총 25개소가 있으며, 관제요원은 교대근무를 통해 24시간 실시간 관제하고 있다. 센터에는 경찰 인력(자치구당 4명)이 상시 근무하고 있어, 관제요원이 범죄 사항을 발견하면 경찰이 범죄여부를 판단, 관할 경찰서에 정보를 공유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서울시는 31일 서울중앙지검 마약수사과 수사관이 직접 자치구 CCTV 관제센터 담당자와 관제요원을 교육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실제 범죄수사 사례와 CCTV 의심 장면 등을 설명하는 등 실효성 있는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각종 소셜미디어(SNS)·포털사이트에 대해 마약 게시글 점검을 하고 있다. 올 2월부터 5월 현재까지 서울시 내 마약류 매매·알선 게시글 2008건을 적발해 방통위에 차단요청을 했으며, 실제 1258건이 원천 차단됐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주거밀집지역 내 마약유통은 시민의 일상 속으로 마약류가 침투하는 첫 단계이기 때문에 초기 차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서울시는 마약 유통체계의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예방과 재활·치료를 통해 청소년과 시민을 안전하게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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