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지고 서버 뜬다' 엔비디아 날개 단 D램, 2분기 바닥론
2023.05.30 18:14
수정 : 2023.05.30 18:14기사원문
다만,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으로 AI 시장 성장세가 가시화된 만큼 서버용 D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2·4분기에 바닥을 다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30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인 DDR4 8기가비트(Gb) 현물가격은 지난 26일 1.53달러를 기록하며 한 달 전과 비교해 5.3%, 전주 대비로는 2.3% 하락했다.
반면 서버용 D램 시장은 하반기 수요 강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AI 시장 성장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전체 D램 시장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서버용 제품 가격은 오히려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전 세계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2024회계연도 1·4분기(2~4월) 기준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42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자 국내 메모리 업계도 반색하고 있다.
이날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AI 서버 출하량은 118만3000대로, 전년(85만5000대) 대비 38.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3월 전망치(8%)와 비교해 눈높이를 대폭 높였다. 2022~2026년간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10.8%에서 22%로 두 배 가량 상향했다. 이에 따라 올해 AI 출하량도 전년보다 46% 확대될 것으로 점쳐졌다. 특히 AI용 GPU에 탑재되는 고성능 메모리인 HBM 수요는 올해 58% 증가할 전망이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향상시켜 AI 필수제품으로 꼽힌다. AI 서버 시장 성장은 국내 메모리 업계엔 호재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1위는 SK하이닉스(50%)로 추정됐다. SK하이닉스 메모리 업계 중 유일하게 HBM 4세대 제품인 HBM3를 양산해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다. 삼성전자(40%)와 마이크론(10%)은 각각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회사는 내년 상반기 HBM3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PC용을 제외한 D램 제품은 현물시장에서 거의 거래되지 않는 만큼 현물가만 볼 때 전체 업황에 대한 착시가 생길 수 있다"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차세대 D램 개발 및 양산에 앞다퉈 속도를 내며 AI 시장 주도권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