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대패 호주‧일본전 밤새 '룸살롱 술자리' 의혹 파문... KBO “진위 파악 중”
2023.05.31 06:19
수정 : 2023.05.31 08:1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국프로야구가 역대 최고급의 위기를 맞이했다. 이번에는 WBC 대표팀 주축 투수 몇몇의 룸살롱 술자리 의혹 이다.
물론, 올 시즌 수많은 위기를 맞았지만, 이번 번은 사실로 밝혀진다면 그 파장은 남다르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최악의 성적을 거뒀던 야구 대표팀의 몇몇 주축 선수가 대회 기간 일탈 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한 매체는 30일 "WBC에 출전한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본선 1라운드가 열린 일본 도쿄에서 대회 기간 룸살롱에서 음주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에서는 특정 구단의 선발 투수, 마무리 투수 등 몇몇 투수의 구체적인 실명까지 드러나기 시작했다.
선수들은 본선 2라운드 진출 분수령인 3월 9일 호주전 전날 밤(3월 8일)부터 경기 당일 새벽까지 술을 마셨고, 일본전 전날인 9일에도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은 호주전에서 최악의 경기력으로 7-8로 패했고, 3월 10일 일본전에서는 4-13으로 대패했다.
그런데 4-13으로 패한 직후(3월 10일)에도 또 다시 술자리를 가졌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한국은 12일 체코전, 13일 중국전에서 승리했으나 조3위로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대표팀 선수들의 음주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집 중 음주 행위에 관한 처벌 규정을 명확하게 정하진 않았지만, 선수들은 대표 소집 기간 국가대표로서의 명예와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KBO 규약 국가대표 운영 의무 규정 위반 소지가 있다.
사실이라면 국가대표 선수가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등한시하고 룸살롱에서 밤새 술자리를 했다는 점에서 엄청난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시는 태극마크를 달지 못할 가능성도 크며,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이 와르르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
술자리 참석자로 지목된 선수들의 소속 구단 관계자들은 "아직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진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사실관계가 드러나면 추후 조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야구는 올 시즌 서준원 사태, 장정석 前 단장의 사태 다양한 문제가 한꺼번에 터지며 몸살을 앓아왔다. 거기에 곧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발표를 코앞에 두고 있다.
그런데 또 다시 이런 의혹이 제기되며 역대급 위기에 봉착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