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covery" 팬데믹 이후 여성 고용 더 빨리 회복했다.. "잠재성장률에도 기여"

      2023.05.31 12:00   수정 : 2023.05.31 13: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크게 줄었던 여성 고용이 회복도 더 빠르고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경기침체로 여성고용이 더 악화되는 '쉬세션(she+recession, she-cession)'에서 회복과정에서 여성 중심으로 고용이 늘어나는 '쉬커버리(she+recovery, she-covery)' 현상이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 '여성 고용 회복세 평가'(오삼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 외 3인)에서는 팬데믹 이후 여성 고용 상황을 '쉬세션'과 '쉬커버리' 두 단어로 설명했다.

'쉬세션'은 남성고용이 더 큰 충격을 받는 일반적인 경기침체와 달리 팬데믹 경기침체 기간에는 여성고용이 더 크게 악화된 현상이다. 오삼일 차장은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대면서비스업 등 여성 비중이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큰 폭 감소했다"며 "학교와 어린이집이 폐쇄되면서 육아부담이 큰 기혼 여성의 노동공급이 상당 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더 크게 나빠졌던 만큼 회복도 빠르다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이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남성에 비해 여성 취업자수가 더 큰 폭 감소했지만 지난해부터는 빠르게 회복해 남성 취업자수 증가세를 넘어섰다.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남성 고용률 상승 폭이 0.3%p에 그친 반면 여성 고용률은 1.8%p 상승했다.

계층별로는 20~30대 여성이, 학력별로는 고학력자가, 혼인유무별로는 기혼 여성이 더 빠르게 회복했다. 구체적으로 20대, 30대 여성 고용률은 팬데믹 이전 대비 각각 4.1%p, 4.4%p 상승했다. 남성은 고령층에서 고용률 상승폭이 두드러진 것과 다르다. 고학력 남성 고용률이 하락한 반면 고학력 여성 고용률은 팬데믹 이전 대비 2.5%p 올랐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육아부담을 덜면서 기혼 여성의 노동공급이 빨리 회복됐다.

오 차장은 팬데믹 이후 산업별 노동수요 변화와 근로조건, 조직문화 변화가 여성 고용률 상승을 견인했다고 봤다. 2030대 여성 취업 비중이 높은 정보·통신, 과학·기술 등 비대면 서비스업과 보건복지 분야중심으로 취업자수가 늘었다. 유연근무제 확산과 같은 근로조건의 변화, 육아를 분담하는 부부 맞돌봄 문화 등 사회적 통념의 변화도 한몫했다.

앞으로도 여성 중심의 취업자수 증가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비혼과 늦은 결혼의 증가, 출산율 하락, 여성의 교육수준 상승 등 큰 변화가 없는 이상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인구 감소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는 데도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기여할 수 있다.


오 차장은 "20, 30대와 고학력, 기혼 여성의 노동시장의 참여가 확대된다면 중장기적으로 노동공급의 양적, 질적 확대로 이어져 잠재성장률 제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 우려가 큰 상황에서 인구구조 변화의 부정적 충격을 완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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