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제조업 PMI 2개월째 '위축', 비제조업도 '약발' 떨어져 하락

      2023.05.31 11:31   수정 : 2023.05.31 11:31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제조업체의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가 2개월째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지표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춘제(중국의 설)를 비롯한 소비 활성화 요소의 동력이 점차 떨어지면서 위축에 보다 가까워졌다. 중국 시장 주체는 ‘강한 펜더멘탈’을 주장하는 정부와 관영 매체와 달리 향후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의미다.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8로 집계됐다. 전월 49.2, 전망치 51.4를 모두 하회했다.


중국의 월간 제조업 PMI는 지난해 12월 47.0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3월 3개월 동안 기준점인 50을 넘은 뒤 지난달 재차 내려갔다. 이로써 두 달 연속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게 됐다.

중국 통계국의 제조업 PMI는 전국 700개 이상 제조업 구매담당자를 상대로 신규 주문·생산·납품·재고·고용 등 5개 분류 지표를 설문 조사해 집계한다. 이 지수가 50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그 반대면 경기 위축을 제조업체들이 전망하고 있다는 뜻의 선행 지표다.

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개 하위 지수 중 공급업체 납기기간 지수를 빼고, 나머지 4개 지수는 기준점보다 낮았다. 생산지수는 49.6(전월비 -0.6p), 신규 주문지수는 48.3(-0.5p), 원자재 재고지수는 47.6(-0.3p), 고용지수는 48.4(-0.4p) 등으로 각각 조사됐다.

국가통계국은 “제조업 생산 활동이 둔화되고 수요는 계속 감소한다는 것”이라며 “주요 원자재 재고 감소 폭은 확대되고 고용경기는 하락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기업별로는 중기업이 1.6p 떨어진 47.6이었으며 소기업은 1.1p 하락한 47.9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0.7p 내려갔으나 나홀로 기준점인 50.0에 머물렀다.

같은 달 서비스업과 건설업 등 비제조업 PMI는 54.5로 전월과 견줘 1.9p 하락했다. 전월 56.4, 전망치 54.9 모두 밑돌았으나 아직은 비교적 높은 경기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의 월간 비제조업 PMI는 올해 1월 54.4까지 오른 이후 5개월째 기준점 위를 지키고 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58.2(-5.7p)를 기록하면서 재정난에 인프라 투자 여력이 없는 지방정부의 상황과 다시 냉각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반영했다.

실제 일부 지방 정부는 대출을 받고 제때 갚지 않는 채무자 명단을 공개하고 있으며, 5월 1~3주 동안 50개 도시의 신규 주택 거래 평균 가격은 4월 주간에 비해 20% 가까이 하락했다. 또 26일 종가 기준 A주 8개 부동산 업체는 주가가 1위안 미만에 그치며 강제 상장 폐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비제조업 PMI에서 서비스업은 53.8로 1.3p 내려갔다. 철도·도로·항공 운송, 통신, 방송, 인터넷 소프트웨어, 정보기술 서비스 등 업종은 60.0 이상 범위에 있었지만 자본시장 서비스(금융 산업)와 부동산 등은 기준점보다 낮았다.

이는 리오프닝 이후 보복 소비가 점차 약화되는 상황에서 주민소득 등 소비능력 회복도 더딘 탓으로 해석된다. 올해 1·4분기 1인당 실질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3.8%로 같은 기간 경제성장률 4.5%를 하회했다. 춘제와 노동절 연휴 등 대표적 소비 활성화 기간도 끝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불과 몇 달 전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규제를 해제해 사람들이 외식을 하고 여행에 돈을 많이 쓸 때만 해도 전망이 더 좋았다”라며 “하지만 리오프닝의 흥분 상태가 가라앉으면서 수년간 쌓여온 중국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들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합 PMI는 52.9로 1.5p 떨어졌다.
다만 국가통계국은 이를 두고 “계속해서 확장 구간을 유지하고 있다”며 낙관적으로 풀이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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