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전복사고로 4명 사망...탑승자 3명이 '비밀요원' 무슨 일?

      2023.05.31 13:58   수정 : 2023.05.31 13: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주말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보트 전복 사고로 사망한 4명 가운데 3명은 이탈리아와 이스라엘의 전·현직 비밀요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 정보요원 2명과 모사드 전직요원 사망

30일(현지시각) 안사(ANSA) 통신,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7시20분쯤 이탈리아 북부 마조레 호수에서 보트 사고가 발생해 탑승객 4명이 숨졌다.

희생자 가운데 두 명은 이탈리아 정보요원, 다른 한 명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전직 요원이었다.

나머지 한 명은 선장의 아내로 파악됐다.

보트는 악천후로 인해 전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당시 마조레 호수에는 초속 36m의 강풍이 불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보트가 뒤집히면서 탑승객 전원이 물에 빠졌고, 사망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인원이 해안까지 헤엄쳐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사고 보트 승선원 대부분이 이탈리아와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에 속한 비밀 요원들이었다고 전했다.

하루 전날 문서교환 후.. 예정 없던 호수 관광하다 폭풍우
두 국가의 비밀 요원들은 사고가 있기 하루 전인 지난 27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에서 만나 정보와 문서를 교환했다. 그런데 이스라엘 비밀 요원들이 귀국 비행기를 놓치면서 체류 기간이 연장됐고, 예정에 없던 마조레 호수 관광이 추진됐다.

사고 당일 폭풍우 경보가 있었지만, 이들은 이를 무시하고 보트에 올랐다. 최대 승선 인원이 15명이었지만 이마저도 따르지 않아 총 23명이 탔다. 생존자 중 5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이번 사건이 롬바르디아에서 진행된 모사드 임무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로마 주재 이스라엘 영사관은 이탈리아·이스라엘 당국과 협력해 자국의 전직 비밀 요원의 시신을 이스라엘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비밀경호국 측은 "비극적 사건의 고통을 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나눈다"며 애도를 표했다.
당국은 자세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